부활 성야미사

2009. 4. 11. 오후 9:23:40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지난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의 사순시기를 지내고, 오늘 주님의 부활을 맞이했습니다. 사순에 시작하는 속죄, 기도, 단식, 희생, 자선은 주님의 부활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그와 같은 희생, 단식, 속죄, 자선, 기도는 이 세상을 의미 있게 사는 정도로 끝날 것입니다.

어제 저녁에 평화방송에서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했습니다. 병원에서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인터뷰를 보니 마음이 찡했습니다. 제가 처음 추기경님을 뵈었을 때는 신학생 때였습니다. 그때는 추기경님께서도 60대 초반이셨습니다. 제가 사제가 되었을 때는 60대 후반이셨고, 제가 사제생활 8년을 했을 때, 추기경님께서는 은퇴하셨습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셨던 김수환 추기경님에 대한 방송을 보면서 새삼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우리는 달릴 길을 다 달렸고, 이제 천상에서 우리를 위해서 기도하시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그분의 죽음을 아쉬워하면서도 기쁘게 그분을 보내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교구장님께서는 부활절을 맞이해서 교구의 모든 신자들에게 메지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주보에 교구장님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제가 간단하게 요약을 해 드리고, 교우 여러분들께서는 집에 가셔서 읽어 보시면 되겠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리면서 주님 부활의 의미와 주님 부활을 맞이하는 신앙인들의 삶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첫째, 주님의 부활은 우리들 모두에게 커다란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어둠을 뚫고, 죽음을 넘어 부활하심으로써 우리들에게도 부활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의 부활은 실의에 빠져있던 제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으며, 두려움과 걱정을 털어버리고, 다시금 주님께서 하시던 복음 선포를 당당하게 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 사건입니다.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변화되었고, 변화된 제자들은 초대교회를 통해서 참된 믿음의 공동체를 구현하였습니다. 아울러 박해와 시련을 이겨내었으며, 세상에 살면서도 이미 천국에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둘째, 신앙인들은 초대교회의 사도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부활하신 주님을 믿으며, 주님과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부활의 삶입니다. 부활의 삶이란 무엇보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으로 변화된 삶입니다. 그 사랑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변화된 삶을 살 때, 우리 사회에는 주님의 부활의 은총인 평화가 흘러넘치게 됩니다.

교구는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남기고 가신 사랑의 유산을 이어받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주제로 감사와 사랑의 운동을 펼쳐 나가려고 합니다. 이 감사와 사랑의 운동이 종교를 넘어서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사회 전반에 영양과 활력을 제공하는 범국민적인 정신 운동으로 발전되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도 지혜롭게 해결하는 실마리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본당도 감사와 사랑의 운동을 실현하기 위해서 사회복지 예산을 증액하였고, 이번 부활에도 쌀과 현금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이웃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작은 것들이라도 실천하는 것은 바로 부활의 삶을 지금 이 자리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천 년 전 주님의 부활을 통해 초대 교회는 절망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부활의 믿음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우리 안에 흘러넘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3

  • 2009년 4월 12일 오전 3:33

    아멘.

  • 2009년 4월 12일 오후 5:12

    말씀이 사람이되어서 오신 예수그리도님!찬미와 영광받으소서...아멘!

  • 2009년 4월 12일 오후 8:1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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