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는 남성 구역장님들과 함께 ‘여름 가족 캠프 장소’로 답사를 다녀옵니다. 작년 겨울에 처음 답사를 다녀온 뒤로 4번째 답사를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몇 번은 더 답사를 다녀올 것입니다.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탁 트인 바다가 있는 곳, 깨끗하고 아름다운 숙소가 있는 곳입니다. 본당의 교우들이 함께 모여 여름밤을 지내고, 함께 신앙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팍팍하고, 경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믿음, 희망, 사랑으로 어둠 속에 한줄기 빛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는 꿈입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모여서 바닷가를 거닐고, 뒤에 있는 산을 오르며 주님을 찬미하는 상상만으로도 기쁘고 즐겁습니다. 저는 ‘꿈’을 이야기 하지만 사목협의회와 청년들은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구체적인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 있을 가족캠프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셔서, 즐거운 축제의 마당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꿈’이 있으셨습니다. 배반한 제자들을 야단치시고, 십자가에 매달았던 군인들을 처벌하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군중들에게 ‘나 이렇게 멋지게 부활하셨다.’라고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절망 중에 있던 제자들, 다시금 예전의 초라한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제자들, 두려움 때문에 어깨를 움츠리고 있던 제자들이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활기차게 하느님의 뜻, 기뿐 소식을 전하는 모습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나타나셔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셨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는 함께 하시면서 성경에 나타난 뜻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가슴에 차오르는 뜨거운 것을 느꼈고, 빵을 함께 나눌 때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패배자로 고향으로 돌아가던 제자들은 이제 희망을 가슴에 품고, 다시금 치열한 삶의 자리로 전진하였습니다.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를 하십니다. 제자들은 이 한마디의 위로로 용기를 얻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십자가는 이제 영광의 표징이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손으로 만져봐야만 믿겠다는 토마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그의 불신앙을 책망하지 않으시고 받아 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토마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참으로 복된 자이다.’ 토마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완전히 주님께 의탁합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이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은 담대하게 주님을 전하였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떨지 않고 자신 있게 부활하신 주님을 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선포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사명을 기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지난주에 본당의 선교분과 소속 레지오 단원들께서 ‘부활계란’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셨고, 부활계란과 선교책자를 받아가셨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충실하게 주님을 전하려고 하셨던 레지오 단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 날은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고 춤들을 추자!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