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5월의 첫날입니다. 5월은 교회에서 정한 ‘성모 성월’입니다. 오늘은 노동자 성 요셉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요셉 성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좋겠지만, 5월은 성모 성월이기에 성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성모 공경을 널리 보급시킨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1673-1716년)은 성모 공경이 그리스도에 대한 흠숭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님을 여러 번 강조하였습니다. 성모님과 관련된 대표적인 단체는 ‘레지오 마리애’입니다. 1953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레지오 마리애는 수많은 교우들에게 성모님의 순명과 기도의 삶을 본받게 하면서 봉사와 선교의 길에 헌신하도록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다. 전통적으로 각 본당에서는 매일 성모상 앞에서 묵주 기도를 함께 바치거나 가정에서 성모 성월의 기도를 바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루를 택해 성모상을 아름답게 꾸민 가운데 ‘말씀의 전례’를 중심으로 ‘성모의 밤’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본당도 5월 23일 ‘성모의 밤’을 교우들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교우 여러분들의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성모님과 관련된 교리와 교회의 가르침을 함께 알아보고자 합니다.
교회는 성모님께 대한 믿을 교리를 3가지 선포하였습니다.
성모 마리아에 관한 주요 교의는 ‘ 하느님의 모친이시고 또한 원죄에 물들지 않았으며 승천하였다“는 것입니다. “
첫째,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입니다.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선포된 교의로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출산한 어머니시고 예수님은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축일은 1월 1일입니다.
둘째,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입니다. 성모 무염시태라고 부르던 이 교의는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므로 하느님의 거처가 될 수 있는 자격(신성성)을 지녀야 한다는 사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성모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 그리스도께 완전히 참여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1854년 교황 비오 9세가 신앙진리로 선포했으며 4년 후 루르드에서 발현한 성모님께서 자신을 ‘원죄 없이 잉태된 자’라고 밝히셨습니다. 축일은 12월 8일입니다.
셋째, 성모님의 승천입니다.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었기 때문에 원죄의 결과인 죽음을 거치지 않고 하느님께로 가셨다는 교의입니다. 교황 비오 12세가 1950년 11월 1일 선포한 교의로 성모님의 승천은 성모님께서 모든 믿는 사람들의 예형이요, 모범으로서 죽음을 극복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세상 종말에서 모든 믿는 이들의 희망이요 보증이 된다고 하겠습니다. 축일은 8월 15일입니다.
성모님에 대해서 성서는 간략하지만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구약성서를 읽어보면 메시아에 대한 예언이 여러 번 나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 메시아에 대한 예언과 더불어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창세기 3장 15절, 이사야 7장14절 그리고 미가서 5장 3-5절을 보면 분명 메시아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와 함께 메시아의 탄생을 도와주는 여인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의 첫머리에 예수님의 족보가 나오죠! 그 족보는 대부분 남성들인데 딱 4명의 여인이 나옵니다. 다말, 라합, 롯, 바쎄바 이 여인들은 구약성서를 보면 역사의 전환점에서 지대한 역할을 한 여인들입니다. 또한 비정상적인 혼인을 한 여인들입니다. 그 선상에 마리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와 같이 놀라운 방법으로 당신의 구원사업을 하시고 마리아 또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동참하는 역동적인 여인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루가 복음서에서의 마리아는 또 어떠합니까!
루가 복음서에서 마리아는 하느님과 계약을 체결한 여인으로 나옵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보내시고, 마리아에게 당신의 구원계획을 말씀하시고, 마리아로 하여금 대답을 하도록 하십니다. 여기서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 한참을 고민한 후 당당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락하고 있습니다. 또한 루가 복음서에서 마리아는 제자 됨의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즈가리야는 천사의 말을 듣고 믿지 못하였지만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믿으며,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에 적극적으로 따르는 제자들의 모범을 마리아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 요한복음에서 마리아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요한복음 2장에 보면 가나의 혼인잔치가 나옵니다. 마리아는 혼인잔치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혼인잔치에 손님을 초대한 신랑신부의 당황함을 아시고, 연민의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구약의 결함을 아시고, 이제 그 결함을 메워줄 구세주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 마리아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활의 첫 단추를 열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복음 19장에서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어머니 이 사람이 이제 당신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이제 너의 어머니이시다.” 예수가 사랑하던 제자는 모든 제자단을 상징하고, 그 모든 제자단은 바로 교회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이제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게 됩니다. 또한 마리아는 예수의 말씀에 따라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고, 그래서 늘 지극한 사랑과 연민으로 우리 교회를 보호하고 계십니다.
성모님의 달 5월입니다.
성모님의 희생과 성모님의 순명, 성모님의 사랑을 따라서 충실하게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천주의 성모여, 당신의 보호하심에 우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물리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우리를 구하소서. 영화롭고 복되신 동정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