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제2주간 금요일

2009. 4. 24. 오전 8:34:4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는 신앙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비는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심판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타락하여 죄를 지었을 때 하느님께서는 40일간 비를 내려 심판하셨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을 따르는 노아와 가족들은 홍수의 심판을 면하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비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엘리야는 열왕기 1서에서 보면 가뭄을 예언하고, 하느님께서 비를 내리신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예전에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의지하여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적당한 때에 비가 내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도 적당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호주에 있었던 산불은 ‘지독한 가뭄’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오늘과 내일 내리는 비가 봄 가뭄을 해소하는 축복의 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의 말과 행동이 지친 이웃들에게 기쁨과 평화를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비는 대지를 적시고, 땅에 소출을 낼 때까지는 하늘로 올라오지 않는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들도 우리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주고 하느님께로 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불교계에 ‘법정’스님이 있습니다. 저는 법정 스님께서 쓰신 책도 읽어 보았고, 그분의 폭 넓은 생각을 좋아합니다. 법정 스님은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과도 친분이 있었습니다. 법정 스님이 길상사의 주지 스님이 되어 ‘법회’를 열었을 때, 추기경님께서 가셔서 축하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법정 스님도 명동 성당에서 개최한 ‘특강’에 초대되어 신자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 주기도 했습니다. 서로 종교는 다르지만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5월 2일은 불자들의 큰 축제인 ‘석가 탄신일’입니다. 교구장이신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도 석가탄신일을 맞이해서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법정스님께서 길상사에서 있었던 법회에 참석해서 마음을 정화시키는 설법을 하셨다고 합니다.

사찰의 신축, 증축은 중요할 수도 있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이 살아있는 사찰이 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경쟁적으로 佛事를 벌이지만 그 안에 부처님의 자비와 덕행이 없다면 사찰은 단순히 힘을 과시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스님들이 ‘내절’이라는 생각을 가지는데 그것도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해결 해 준다.’는 스님들의 생각은 틀린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을 합니다. 절을 소유하고, 신도들을 소유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참된 수행을 할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불교계의 이야기이지만 이웃종교인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눈에 보이는 성전은 허물어질지라도 십자가 희생위에 세워지는 성전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전을 신축하고, 증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가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 아픈 이들을 외면하면서 세우는 성전의 신축은 주님께서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함께하는 성전의 건축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먹이신 큰 기적을 행하신 후에도 아무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셨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곳에 성당을 세우고, 철야기도를 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소유하려하지 않으시고, 또 다른 곳으로 향해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기적과 치유의 은사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참된 하느님의 나라는 ‘기적과 치유’를 통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십자가의 희생위에서 세워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권력과 명예는 오래 갈 것 같지만,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재물로 눈에 보이는 성전을 세울 수는 있지만 재물이 많아야 하느님께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느님께로 갈 수 있습니다.
‘염불보다 제사 밥에’ 관심이 많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소유하여 욕심을 채워도 안 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가말리엘은 자신의 권위와 능력을 자신을 위해서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기득권을 유지하고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먼저 이루어지도록 하였습니다. 가말리엘은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촛불집회를 생각합니다. 정부는 촛불집회를 유도했다는 이유로 ‘PD 수첩’의 제작진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사람들도 체포하였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방송의 거짓 보도 때문에 그렇게 촛불을 들었던 것은 아닐 것입니다. ‘미네르바’라고 불렸던 사람도 100일 동안 잡았다가 법원의 무죄 판결로 석방하였습니다. 진실은 잡아서 가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이 한 두 사람의 거짓으로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커다란 능력이 있었음에도 미련 없이 세상의 명예와 권력을 뿌리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떠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권위는 있었지만 권위적이지 않았던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힘은 있었지만 그 힘을 언제나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주님, 아드님의 십자가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주님 사랑으로 저희를 지켜 주시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댓글 2

  • 2009년 4월 24일 오전 9:04

    아멘!

  • 2009년 4월 24일 오전 10:53

    진실은 잡아서 가둔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국민들이 한 두 사람의 거짓으로 흔들린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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