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2주간 수요일

2009. 4. 22. 오후 5:06:1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고 100일 동안 구치소에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어제 재판에서 판사는 ‘미네르바’라고 알려진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하였습니다. 구치소에서 나온 미네르바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바른 것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시민이 공권력에 의해서 신체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가족들과 떨어져서 구금되는 것은 커다란 두려움입니다. 잘못한 것이 없고, 바른 일을 했다고 해도 권력 앞에서 자신이 정당하다는 것을 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예전에 로마의 ‘다빈치 공항’에서 비슷한 일을 경험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동양인이 범죄와 연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함께 간 동료와 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저를 조사한 이민국의 직원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었습니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도 있었습니다. 결국 출국시간이 지나서야 조사를 마칠 수 있었고, 저는 다음 비행기를 타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민국의 직원이나, 공항의 누구도 저와 동료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낮선 땅에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부당하게 대접을 받으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공권력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의롭고 공정하게 행사되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수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공권력은 수사를 하고, 나중에 확실하게 드러나는 일에 대해서 발표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형이 확정되기 전에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권력은 매일 수사 상황을 언론에 공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당의 대표도 어제 신문에서 이와 같은 수사방법은 그릇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공권력은 잘못 사용되면 엄청난 폭력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들은 힘을 가진 대사제와 사두가이파에 의해서 부당하게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던 사도들은 두려움 없이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힘을 가진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던 사람들이 오히려 두려워하는 것을 봅니다. 정의롭지 못한 힘은, 부당한 힘은 자신들의 허물과 자신들의 잘못이 드러나는 것이 늘 두렵고 떨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더욱 억누르고,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려고 합니다. 그러나 역사는 말해 줍니다.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하리라.’ 예수 그리스도를 죽였고, 사도들을 감옥에 가두었던 그 힘들은 지금 모두 허망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무력하게 죽었던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박해와 멸시를 받았던 사도들은 2000년 교회의 역사와 함께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참된 진리를 밝혀주는 ‘빛’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한 권능과 힘을 가지셨지만 오직 그 힘과 권능을 사랑을 위해서, 진리를 위해서, 평화를 위해서 사용하신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힘을 가졌을 때, 능력이 있을 때, 재물이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을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모습으로 우리는 살아야 합니다.

댓글 3

  • 2009년 4월 22일 오후 8:52

    아멘.

  • 2009년 4월 23일 오전 7:19

    아멘!

  • 2009년 4월 23일 오후 4:28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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