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4주일(성소주일)

2009. 5. 3. 오전 5:14:04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계절의 여왕 5월의 첫 주일입니다. 따뜻한 날씨와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 5월은 성모님의 달이기도 합니다. 5월은 청소년의 달,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이 5월은 참으로 좋은 달입니다. 생명의 기운이 샘솟는 달입니다. 5월에 태어난 사람은 따뜻한 봄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다고 하겠습니다. 축복의 5월, 성모님의 달 5월에 교우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5월에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주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부활 제 4주일이고, 성소주일입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수도자와 성직자의 길로 응답을 하였고, 어떤 사람들은 세상 속에 살면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로 응답을 하였습니다. 길은 여럿이지만 결국 가야할 곳은 하느님의 품입니다. 다른 길을 선택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선택한 길에서 충실하게 살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어떤 길을 선택했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끔씩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왜 사제가 되려했습니까?’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예전에 선배 사제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시곤 했습니다. ‘신부님들은 밥도 많이 먹고, 계란도 먹을 수 있어서 사제가 되었다.’ 어린아이의 눈에, 신자들이 사제들을 정성껏 대하는 것이 보였을 것입니다. 공소를 방문한 사제에게 공소의 신자들은 하얀 쌀밥을 가득 담아 드렸고, 계란도 드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예전의 사제들처럼 그런 동기는 아니지만, 학생 때에, 본당 신부님께서 멋있어 보였기 때문에 사제가 되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말씀을 잘 하셨고, 차가 많지 않던 시절에 ‘포니’라는 차를 타고 다니셨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발언으로 옥고를 치루기도 하셨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사제직을 선택한 다는 것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다는 것이 심각한 철학적, 신학적 성찰이 있어서는 아닐 것입니다. 사제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신자 공동체가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고, 제단에 봉사하는 사제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드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우리 공동체 안에 사랑과 나눔, 기쁨이 넘쳐나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그 사랑이 우리의 이웃에게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생선을 지킬 의지가 없고, 생선을 보면 탐을 내기 때문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그런 고양이와 같은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할 예산을 가로챈 공무원들이 있었습니다. 가끔씩 발생하는 금용사고도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는 공직자들에게 청렴을 요구합니다. 권력을 잡고, 공직에 있었던 사람들이 망신을 당하는 것은 청렴하지 못했고, 뇌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의 큰 학자였던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를 저술하였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지도자의 소양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지도자에게는 덕망, 위신, 총명이 필요하다. 총명은 학식이나 판단력이 남보다 뛰어나지만 주민이나 실무자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 좋은 의견을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덕망은 있으나 위신이 없거나 위신만 있고 덕망이 없는 사람은 지자체를 꾸려갈 때 부하 들이 잘 따르지 않을 위험이 있다. 또 총명은 자치단체장이 진행되는 일의 잘잘못을 가려낼 수 있는 정확한 판단력의 바탕이 되므로 오늘날에도 요구되는 자질이다.

그리고 청렴과 절검, 절용과 청심이 필요하다. 자치단체가 결정하는 지역 내의 각종 개발과 정책 방향은 이해관계에 따라 여러 가지 이권과 결부된다. 이권과 관련해 결정권자에게는 많은 유혹이 따르기 마련이다. 청렴하지 않은 결정권자는 유혹에 빠져 부정부패하기 쉬우며 사치와 낭비를 일삼는 사람은 결국 부정한 방법으로라도 재물을 탐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치단체의 최고 정책결정권자는 절약하고 검소해야 부정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올바른 정책을 펴나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청렴이란 수령이 지켜야 할 근본 요체이고, 모든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따라서 청렴하지 않고 능히 수령 노릇할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착한목자’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착한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전 생애를 거쳐 이 말씀을 실천하였습니다. 신학생 때 자주 부르던 노래가 있습니다. ‘임쓰신 가시관’입니다. 노래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임은 전 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임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라.
임은 전 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임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라.
이 뒷날 님이 보시고 날 닮았다 하소서.
이 뒷날 님이 보시고 날 닮았다 하소서.
이 세상 다 할 때까지 당신만 따르리라.’

비록 그 길이 십자가의 길이고, 고난의 길일지라도, 버림받아 외로울지라도, 주님께서 가신 길을 함께 가는 것 그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따라가야 할 신앙의 길, 진리의 길입니다.

댓글 3

  • 2009년 5월 3일 오후 3:54

    아멘!

  • 2009년 5월 4일 오전 1:20

    아멘.

  • 2009년 5월 4일 오전 9:59

    聖召를 받으신 모든분들께 주님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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