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오래되어서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책의 제목은 아직도 제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강물은 멈추지 않고 바다를 향해서 흘러갑니다. 아름다운 곳이라고 해서 더 머물지 않고, 힘든 곳이라고 빨리 지나가지 않고 묵묵히 목적지를 향해 흘러갑니다. 편하고 빠른 길도 있지만 강물은 무리하지 않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흐르는 강물 속에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움직이면서 강물을 따라 가기도 하고, 강물을 거슬러 가기도 하는 살아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흐르는 강물에 떠밀려서 흘러만 가는 것들도 있습니다. 결국 모든 것들이 강물을 따라 언젠가 바다로 가겠지만 떠밀려 가는 것과,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분명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강물 속에 살아갑니다. 시간은 역사라는 물줄기를 따라서 흘러갑니다. 우리는 시간의 끝은 시간을 만드신 하느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간이라는 물줄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의미와 생각을 가슴에 품고 시간의 강물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시간이라는 강물에 떠밀려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시간의 강물을 따라서 우리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 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어제, 김연아 선수와 다른 선수들이 함께 했던 ‘Festa on Ice 2009'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된 김연아 선수를 위해서 세계의 유명한 스케이팅 선수들이 함께 한국으로 왔고,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김연아 선수가 아니었으면 그런 축제의 자리가 만들어지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빙판위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연기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자신들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었고, 주어진 삶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김연아 선수와 어제 함께했던 다른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습니다. 선수들에게는 경기에서 메달을 따는 것과, 명예를 얻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것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까!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양식을 얻기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선수들이 빙판위에서 그렇게 아름다운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을 해야 했고, 수도 없이 빙판위에서 넘어 졌을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도, 예수님을 믿는 것도 마음만 먹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스테파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테파노는 율법과 전통이라는 강물에 떠밀려서 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았다고 말을 합니다. 강물을 거슬러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거친 물살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물을 거슬러 올라 갈 줄 알아야 강물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간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빵 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의 힘으로 살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