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화요일 서서울 지역 사제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주교님들께서 은퇴를 하시면 다음 주교님은 누가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주교님들은 저희가 정하는 것이 아니고 교황청에서 교황님께서 정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 분이 되실지 알 수는 없습니다. 덕망이 있고, 사제들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며, 교구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주교님께서 선출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본당은 1999년 공소에서 시작해서 10년이 되었습니다. 정식 본당으로 설립된 것은 2002년 4월입니다. 초대 신부님은 오 은환 베드로 신부님, 2대 신부님은 윤 종국 마르코 신부님, 그리고 제가 2007년에 3대 사제로 왔습니다. 물론 본당 공동체가 사제를 선정한 것이 아닙니다. 교구에서 주교님께서 시흥5동 본당 공동체를 위해서 일하실 신부님들을 보내 주었습니다. 우리는 빈 땅위에 아름다운 성전을 만들었고, 이제는 눈에 보이는 성전만이 아니라, 마음의 성전을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 시흥5동 본당에 와서 구역미사를 하였습니다. 구역장과 반장이 공석으로 있던 구역과 반의 구역장, 반장을 구역미사 중에 선출하였습니다. 미사를 드리고 기도 중에 함께 했기 때문인지, 순조롭게 공석인 구역장, 반장을 선출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공석인 구역이 거의 없습니다. 구역장이 전출을 가고, 연로하신 나이 때문에 사의를 표하신 구역의 구역장을 새로이 선출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번에 실시하는 구역미사를 통해서 새로이 구역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선거를 통하여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 단체장을 선출합니다. 선출된 국가의 지도자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합니다. 어떤 방법으로 선출되었는지도 중요하지만 선출된 지도자가 어떻게 일을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의 투표를 통해서 선출된 지도자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일을 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들도 우리는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도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 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이 신앙 안에서 지도자의 사명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권고나 부탁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명령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으니 겸손되이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세상의 지도자들은 자신을 선출하고 뽑아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앙인들은 그래서는 안 됩니다. 본당 안에는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사목회, 구역장, 반장, 레지오, 신심 단체들이 있습니다. 단체의 지도자들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떠난 ‘유다’의 자리를 대신할 사도를 선출하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사도들은 기도를 하였고, 마티아가 유다의 자리를 대신 할 사도로 선출되었습니다. 마티아 사도는 교회 공동체에서 하느님을 위한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겨 주시는 일이 있다면 마티아 사도처럼 우리들도 충실하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명을 받아 들여야 하겠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은 이미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명을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