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어르신들께 꽃을 달아드리고, 미사 후에 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조촐한 자리이지만 어르신들을 위해서 정성껏 준비를 해 주신 가정분과 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성가대는 작년과 같이 ‘어머니 은혜’를 불러 주셨습니다. ‘어머니 은혜’를 들으니 저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고 손발이 다 닿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은혜는 가이없어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모두 나의 어머니요, 가족입니다.’ 우리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가족처럼 대해야 하겠습니다.
아침에 레지오 단원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를 방문하셨는데, 세례를 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4구역에 사시는 분인 것 같아서 구역장님과 상의를 해 보시라고 했습니다. 레지오 단원들께서 가정방문을 하시고, 기도를 해 주시는 것은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입니다. 가정방문을 하시면서 도와 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구역장님들께 말씀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저도 방문을 해서 도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에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 티켓을 예매해야 했습니다. 3일 전에 예매를 해야 하는데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예매를 하면서 ‘신부님께서 함께 가실 거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하시는 분은 신부님이라는 말을 듣고 티켓 예약을 해 주셨습니다. 어제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제가 신부님이라는 것을 알고 주인께서 음식을 더 많이 푸짐하게 주셨습니다. 때로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을 만날 때, 제가 사제인 것을 알면 조심하라고 하면서 범칙금대신에 구두로 경고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제인 제게 사랑과 친절을 보여 주시는 것은 제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제가 맡은 직무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꼭 성직자나 수도자에게만 해당하는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예수님의 이 말씀처럼 대하고 우리들의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했고, 잡아가두었습니다. 스테파노가 순교할 때는 그곳에 스테파노의 죽음을 지켜보았습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체험했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던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전하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자신들을 박해했던 바오로 사도를 진심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에게 사랑을 주었고, 함께 일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회 공동체의 가족이 되었고, 이방인들을 위해서 선교활동을 하였습니다.
교회는 완벽한 사람들만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허물이 있는 사람도 있고, 다시 잘못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서 언쟁을 벌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회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은총의 빛으로 교회를 비추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주님을 믿고 따르면서 서로 아껴주고, 사랑할 때 우리의 부족함도 우리의 허물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우리의 허물을 씻어내는 가장 큰 방법은 바로 겸손함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았을 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오늘 내가 만나는 분들을 주님께서 보내신 분이라고 생각하며 정성껏 우리들의 마음을 다해서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