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4대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평일에 4대의 미사를 봉헌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각기 다른 미사의 은혜를 제게 주셨습니다.
새벽미사를 봉헌하면서 하루의 시작을 주님과 함께 했습니다. 새벽미사에 오시는 분들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은 새벽미사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처음에는 3분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8분이 되었습니다. 새벽미사를 마치고 일터로 가시는 형제님들을 보면 뜨거운 신앙의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전에는 ‘서서울 지역 여성 총구역장 지구 대표’들과 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본당의 총구역장 일도 힘들고 어려운데 지구의 일까지 함께 해 주시는 지구 대표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었고,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 서서울 지역의 ‘영성피정’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을 축하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사랑하는 동창 신부 어머니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오늘 선종하셨습니다. 이제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동창신부를 위로하며 고인이 되신 동창신부의 어머니께서 천상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도했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에 하느님 품으로 가신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저녁에는 12구역 교우들을 위한 구역미사가 있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구역미사입니다. 정성껏 음식도 준비하였고, 12구역의 교우들이 미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였습니다. 4번의 미사는 모두 제게 은총과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제는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 특별한 은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 때문에 공동체가 분열되고, 사람들이 다투고, 분노와 미움이 자라는 것을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말을 조심하게 하기 위해서 ‘치아’라는 창살을 만들어 놓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입술로 덮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을 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무시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자녀에게 말을 거칠게 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말의 힘에 대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시기와 질투에 가득차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바오로와 바르나바에게 비난의 말을 하였습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말입니다. 인격을 모독하는 말입니다. 악의 세력으로부터 나오는 말입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한 말로 하느님의 구원은 모든 민족들에게 퍼져나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말입니다. 기쁨을 주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생명을 살리는 말입니다. 권위와 힘이 있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힘으로 병자들을 치유하였고, 말씀의 힘으로 죄인들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말씀의 힘으로 5천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말씀이 하느님이셨고, 말씀이 진리였으며, 말씀은 빛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나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은 어떤 말인지 생각합니다.
욕망을 채우려는 말이었는지, 시기와 질투를 나타내는 말이었는지, 비난과 험담으로 공동체를 파괴하는 말이었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이 생명을 살리고, 신뢰를 주고, 평화를 주고, 참된 진리를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