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필립보 네리 사제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성인은 신자들을 위하여 언제나 충실하게 ‘고백성사’를 주셨다고 합니다. 한 동안 신문과 방송에서 ‘고백성사’라는 말을 하곤 하였습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솔직하게 털어내고 화합을 하자는 뜻으로 이 말을 하곤 하였습니다. 고백성사는 신앙인들에게 때로는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고백성사 때문에 성당에 다니기 힘들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매일 미사 30분 전에 고백소에서 신자 분들을 기다립니다. 고백소 안에서 신자 분들을 기다리며 책을 읽기도 하고,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고백성사를 통해서 하느님 앞에 용서를 청하고 화해를 하는 분들을 만나는 것은 제게는 기쁨이고 보람입니다.
과학자들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6마리의 쥐를 실험실에 놓고 실험을 했습니다. 작은 개울을 만들어 놓았고 개울을 건너야만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쥐들 중에서 2마리는 개울을 건너서 먹이를 가져왔습니다. 2마리는 개울을 건너서 먹이를 가져온 쥐들의 먹이를 빼앗아 먹었습니다. 한 마리는 개울을 건너서 먹이를 가져왔고 그 먹이를 빼앗기지 않고 혼자서 먹었습니다. 한 마리는 먹이를 가지러 개울을 건너지도 못했고, 다른 쥐의 먹이를 뺏어먹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똑같은 실험을 수십 번을 했어도 늘 결과는 같았다고 합니다. 쥐들의 사회에는 먹이를 빼앗아 먹는 쥐와 먹이를 가져오는 쥐, 먹이를 가져오지만 빼앗기지 않는 쥐, 그리고 먹이를 가져오지도 빼앗아 먹지도 못하는 쥐들이 늘 있다는 것이 실험의 결과였습니다.
과학자들은 개미를 대상으로도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 개미들은 쥐와는 달리 모두가 자신의 역할이 있었고 주어진 일들을 충실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알을 낳는 개미, 일을 하는 개미, 새끼를 돌보는 개미, 먹이를 가져오는 개미, 먹이를 창고에 보관하는 개미들이 있어서 모두가 주어진 일을 충실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개미사회에도 일을 잘 못하는 개미들이 있어서 집을 짓는다고 하다가 애써 지은 집을 무너뜨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쥐들의 경우처럼 다른 개미들이 것을 빼앗아 먹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요즘은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아도 많이 낳지를 않아서 형제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예전에는 결혼을 하시면 자녀를 많이 낳았습니다. 저의 형제들도 5명이었습니다. 형제가 5명인데 모두들 살아가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열심히 살고 건강하게 지내며, 성공해서 사는 자녀들을 보는 것이 큰 행복입니다. 어떤 자녀들은 부모님을 기쁘게 하지만 어떤 자녀들은 늘 부모님의 걱정이 되고, 늘 가슴 아프게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속담에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다.’라고도 합니다.
어제는 동창신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함께 사제가 된 신부가 34명입니다. 동창 중에 1명은 세상을 떠났고, 2명은 몸이 아파서 휴양을 하고 있고, 3명은 중도에 사제의 길을 그만 두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맡은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늘 밝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어떤 친구들은 걱정과 근심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배운 것을 함께 나누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도 알고, 무엇인가를 배워야 하는 것도 알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어제 집에 돌아오면서 문득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충실하게 하였다고 고백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여러분과 함께 그 모든 시간을 어떻게 지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유다인들의 음모로 여러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유익한 것이면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회중 앞에서 또 개인 집에서 여러분에게 알려 주고 가르쳤습니다. 내가 달릴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논에 심어진 모가 가을이 되면 풍성한 열매를 맺듯이 우리들의 신앙도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