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7주간 월요일

2009. 5. 25. 오전 8:37:0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12년 전에 2명의 여성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분입니다. 한분은 평생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았던 ‘마더 데레사’수녀입니다. 두 여인은 생전에 함께 만나 교분을 나눈 적도 있고, 불우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뻗쳤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일생은 너무나 판이했습니다. 다이애나는 황태자비가 됨으로서 세기의 신데렐라로 화려한 일생이 시작되었고, 최상 최고의 호사스런 삶을 누렸습니다. 그녀가 있는 곳엔 미(美)와 화제와 선망이 가득했습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의 일생은 언제나 빈곤, 질병, 고통, 신음, 소외 속에 있었습니다. 그녀가 있는 곳은 가난이라는 커다란 장막이었고 질병의 늪이었으며 고통의 한가운데였습니다. 다이애나는 신데렐라로서 하루에도 값비싼 옷들이 몇 벌씩 필요했지만, 테레사 수녀에겐 일생동안 단 세벌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빈자의 어머니와 세기의 신데렐라, 두 여인은 극대비적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이애나가 화려한 꿈과 환상으로 마음을 이끈다면, 테레사 수녀는 자애로운 성령으로 감동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다이애나는 젊고 우아한 모습으로 항상 선망의 대상이지만, 테레사 수녀는 등이 굽고 주름살투성이의 초라한 노인으로 사막에서 만난 기적의 샘물 같았습니다. 다이애나는 화려한 생활을 했으나 불행하였고, 테레사 수녀는 비참하고 검소한 생활로 일관했으나 은혜와 감사를 느꼈습니다. 다이애나는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급서한데 비해 테레사 수녀는 할 일을 마치고 선종(善終)했습니다. 다이애나는 수백억 원의 재산을 남겼지만 테레사 수녀가 갖고 있었던 돈은 불과 5루피, 우리 돈 1백 25원이었습니다. 다이애나는 자선사업을 하였지만 테레사 수녀는 가난 그 자체가 재산이었고 힘의 원천이었다.

사람들은 두 여인을 통해 거룩함과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빈(貧)과 부(富), 늙음과 젊음, 거룩함과 아름다움이 극대 비를 이루는 테레사 수녀와 다이애나입니다.

우리사회는 3달 사이로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희망을 주었던 두 분의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한분은 김수환 추기경입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달릴 길을 다 달렸고, 마지막 남은 안구마저도 시작 장애인에게 기증하여 생명의 빛을 나누어 주시고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추운 겨울날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의 마음을 표하였고, 우리 시대의 어른이 세상을 떠난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전직 대통령이 아직 살아야 할 날들이 많이 남았는데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시골의 마을로 내려가서 농사를 짓고 살겠다고 했던 전직 대통령은 측근들과 가족들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구속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커다란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렵게 지냈고, 대학을 다니지 못했지만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판사와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양심과 도덕을 내세워 한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던 분입니다.

이제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분을 지지했던 사람들도, 그분의 철학과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분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환하게 밝혔던 분들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들도 언젠가 모두 ‘죽음’을 맞이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명예와 권력도, 재물과 업적도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9년 5월에, 저는 절친한 동료 사제들의 어머니와 아버님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친구를 위로하고, 연도를 하고, 장례미사와 장지까지 함께 가지만 그 이상은 저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모두의 마지막을 이끌어 주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통해서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죽음을 보면서 살아있는 자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가 떠나야 할 이 세상에서 욕심을 버리고, 분노와 미움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들었던 요한복음 16장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는 ‘고별사’입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외롭고 절망에 빠지게 될 제자들에게 ‘성령’을 약속해 주십니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 맞이해야 할 죽음입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을 감사드리고, 성령의 이끄심에 맡길 수 있다면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에로 넘어가는 여정일 뿐입니다.

오늘 주어진 하루를 생각합니다. 만일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이라면 나는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주님, 성령의 힘을 저희에게 주시어, 주님의 뜻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거룩한 삶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댓글 5

  • 2009년 5월 25일 오전 10:26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아멘!

  • 2009년 5월 25일 오후 7:04

    아~멘!!

  • 2009년 5월 25일 오후 10:09

    아멘!

  • 2009년 5월 26일 오전 1:42

    아멘.

  • 2009년 5월 26일 오후 3:49

    아멘!,하느님 저를 도와주소서!

매일복음 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