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9주간 화요일

2009. 6. 2. 오전 9: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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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회에는 전례력이 있습니다. 세상의 달력과는 시작도 다르고, 내용도 다릅니다. 세상의 달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날자가 계산되지만 교회의 달력은 예수님의 삶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지난주까지 주님의 부활시기를 지냈고, 지금은 연중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 달력의 시작은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시기’부터입니다. 성탄을 축하하면서 잠시 ‘연중시기’를 지냅니다. 그리고 ‘재의 수요일’을 지내며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사순시기’를 지냅니다. 성주간을 통해서 주님의 죽음을 기억하며 주님의 부활을 축하하면서 ‘부활시기’를 지냅니다. 7주간의 부활시기를 지내고 ‘성령강림 대축일’이 지나면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살아가는 ‘연중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드려라!’ 이것이 바로 신앙인들이 살아야 할 삶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전례 안에서 사는 것은 우리는 하느님께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본당에 있으면, 신자 분들이 전화를 하실 때가 있습니다. 누가 아프시면 병문안을 함께 가자고 전화를 하기도 합니다. 가정에 어려움이 있으면 상담을 하자고 전화를 하기도 하구요. 교리에 대해서 궁금한 것을 묻고자 전화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해 달라고 전화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어제도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홍도에서 낚시를 했는데 아주 큰 ‘광어’를 잡았다고 하십니다. 신부님과 함께 먹고 싶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혼자 드셔도 되는데 귀한 것이라고 저를 생각해 주셨고, 저녁에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떤 자매님은 시골에서 가져온 ‘꿀’을 제게 주시면서 말씀 하십니다. ‘귀한 것이니까 신부님만 드세요.’ 어떤 할머님은 저를 만나시면 ‘사탕과 요구르트’를 주시기도 합니다. 교우분들의 사랑을 받는 저는 행복한 사제입니다.

때로 힘들 때도 있습니다. 교우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서 ‘언성’이 높아질 때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마음의 평화를 얻고, 부족한 자신을 성찰하기 위해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때로 세상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러다 보면 목소리도 커지고, 험한 말도 오고가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난번 가정성화 특강 때 신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면 옳은 말이라도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그 말씀이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분란이 일어나는 것은 틀린 말을 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옳은 말이지만 그것이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토빗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옳은 일을 했지만 불행한 일을 겪게 됩니다. 그의 아내는 옳은 말을 했습니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토빗은 지금 자기 앞에 불행에 대해서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서 또한 자비를 베풀어 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간밤에 바람이 불어서 조금 시원해 졌습니다. 내일은 비가 내릴 거라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안다면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도 이미 하느님께 속해 있는 것입니다.

댓글 5

  • 2009년 6월 2일 오전 11:57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안다면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도 이미 하느님께 속해 있는 것입니다. 아멘!

  • 2009년 6월 2일 오후 4:07

    신부님 말씀 감사!.아멘!

  • 2009년 6월 2일 오후 7:55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 2009년 6월 2일 오후 10:08

    5/19 자 본당까페에 이야기가 있는 풍경에 '먼저 생각한 후에 말하자'라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인들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특히 본당에서 봉사하시는 분들은 신자들의 눈도 의식해야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 2009년 6월 2일 오후 10:56

    '생명을 주는 것이 아니면 옳은 말이라도 절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신부님 말씀 중에서-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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