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성모 신심 미사

2009. 6. 6. 오전 8: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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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현충일’입니다. 외국에서는 ‘Memorial Day'라고 말을 합니다. 조국을 위해서 헌신하다가 순국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했으면 합니다.

어제는 의정부에 계신 부모님을 잠시 뵙고 왔습니다. 어머니 하면 늘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희생과 헌신’입니다. 맛있는 음식은 아버지와 자녀들에게 주시고, 늘 남은 음식만 드셨습니다. 제일 늦게 잠드시고, 제일 먼저 일어나셔서 가족들을 위해 일하셨습니다. 부족한 자식들이지만 그래도 늘 좋은 점만 이야기 하셨던 분입니다. 저의 어머니만 그러신 것이 아니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이 이와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6월 성모신심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마음도 ‘희생과 헌신’의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2주 전에 구역장, 반장님들과 함께 갈매못 성지와 천수만 가족캠프 장소엘 다녀왔습니다. 가족캠프 장소에는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까지는 30분 정도 산을 올라야 합니다. 같은 산을 오르는 중에도 보는 것들이 서로 달랐습니다. 저는 몇 번 전망대에 왔었기 때문에 여유 있게 올랐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전망대에 오르는 것도 잊은 채 길가에 있는 ‘쑥’을 캐기에 바쁘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올랐습니다. 어떤 분들은 가족캠프 장소로서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올랐습니다. 같은 전망대를 올랐지만 모두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마음으로 전망대엘 올랐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신앙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만큼 아름답고 예쁘게 보일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토비트’서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토비트서에서는 하느님께서 파견하시는 천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의 세례명도 ‘가브리엘’ 천사입니다. 오늘은 성서에 나오는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천사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미카엘은 하느님의 군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대장, 하늘 천사들의 지도자, 이스라엘 자녀들을 돕는 전사로 묘사되었으며, 그리스도교 초기부터 이방인과 싸우는 교회의 군대를 돕는 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생명이 있는 '말씀'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며,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말한 천사"(사도 7:38)였습니다. 그림에 나타나는 미카엘 천사의 모습은 그가 전사였음을 말해줍니다. 그는 칼을 들고 있는데 이것은 〈요한의 묵시록〉에 나오는, 용과 싸우는 또는 싸워 승리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명령을 받아 다니엘에게 가서 숫양과 숫염소 환상을 설명하고 '70주간'에 대한 예언을 알려준 하늘의 전령입니다(다니 8~9). 또한 즈가리야에게 나타나 세례자 요한의 출생을 미리 알리고, 동정녀 마리아에게는 예수의 탄생을 고지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라파엘은 주로 치유의 천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을 뒷받침 하듯이 라파엘의 이름 자체가 헤브라이어로 의사를 의미하는 단어 [rapha]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의 이름은 [신의 약]이라는 의미를 가진 것입니다. 라파엘은 순례자의 지팡이를 들고, 물고기 또는 수통을 늘어뜨린 여행자로서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토비트서에서 우리는 라파엘 천사의 이야기를 알 수 있습니다. 유태인의 남성 토비트의 고난과 그의 아들 토비아의 여행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라파엘은 인간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나, 여행의 벗으로서 여러 조언을 해 줍니다. 토비아는 라파엘의 정체를 전혀 눈치체지 못했지만, 라파엘에게 지켜지며 무사히 여행을 마쳤습니다. 이 때문에 라파엘은 여행을 하는 자, 특히 순례자의 수호천사로 생각되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라파엘은 토비야의 아버지 토비트의 시력을 다시 회복시켜 줍니다. 라파엘은 의사들의 수호천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신앙 안에서 천사들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미카엘 천사처럼 나의 신앙을 굳게 지키며,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사람들에게 담대히 신앙을 증거해야 합니다. 또한 신앙이 약한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가브리엘 천사처럼 나의 뜻이나 나의 욕심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라파엘 천사처럼 신앙의 여정에 좋은 안내자가 되어야 하고, 상처 입은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 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선을 베푸는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가난하지만 선(善)을 쌓은 집안은 언젠가는 경사를 맞게 되고 비록 부자라 하더라도 불선(不善)을 쌓은 집안에는 언젠가는 재앙이 닥쳐오게 된다는 말입니다. 나의 마음에 무엇을 쌓아 놓을 것인지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를 지냈으면 합니다.


 

 

 

댓글 2

  • 2009년 6월 6일 오후 3:07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아멘!

  • 2009년 6월 6일 오후 9:3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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