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2주간 화요일

2009. 6. 23. 오후 5:46:4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아브람과 롯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둘은 서로 먼저 양보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곳을 향해서 갔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동화가 생각납니다. ‘마음씨 착한 형제’이야깁니다. 가을 추수를 하고 나서, 형은 동생 생각을 합니다. 동생은 이제 막 결혼을 해서 필요한 것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볏단을 동생의 몫으로 더 옮겨 주었습니다. 동생은 형은 아이들도 있고, 살림이 더 크니 형에게 더 많은 것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볏단을 형의 몫으로 더 옮겨 줍니다. 달이 둥그런 밤에 형제는 서로를 위해서 볏단을 나르다가 만나고 서로 부둥켜 앉습니다. 어릴 때 읽은 동화이지만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아브람은 ‘믿음의 조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모세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업적을 쌓지는 않았습니다. 다윗처럼 전쟁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지도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굳센 신념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지도 않았습니다. 베드로 사도처럼 주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가 따뜻한 마음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많은 갈등들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한 형제이고, 한 가족인데 서로를 향해서 독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포기와 양보는 패배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당은 야당이 정부가 하려고 하는 일들에 대해서 매번 이유 없는 반대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야당은 거대한 여당이 야당의 몫을 챙겨주지 않고 더욱 많은 권력을 소유하려고 한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권력을 독점하려고 하고, 그래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국선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정부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동자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노동자에게 돌리고, 노동자들을 강제로 해고 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사용자들은 불가피하게 회사의 운영을 위해서는 감원을 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만 이렇게 복잡하게 엉킨 문제들을 풀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명확하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좁은 문은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그것은 나눔과 희생입니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봉사자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가난한 나라를 찾아가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노벨 평화상을 두 번이나 받았습니다. 우리 본당에도 매월 이발 봉사를 하시는 형제님이 계십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 무료로 이발 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참 고마우신 분입니다. 배려와 양보입니다. 함석헌 선생은 ‘그 사람을 가졌는가!’라는 글을 우리에게 남겨 주셨습니다. 무한 경쟁의 시대에 누군가를 위해서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친구를 위해서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내어주는 사람은 어둠 속에 빛나는 별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감사와 친절입니다. 주변을 보면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서 주인에게 돌려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화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분들도 있습니다.

좁은 문은 눈에 보이는 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눔과 희생, 배려와 양보, 감사와 친절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은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될 것입니다.

댓글 1

  • 2009년 6월 24일 오전 10:10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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