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2009. 6. 19. 오전 5:52:5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오고,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합니다. 약간 이른 감은 있지만 장마가 온다면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제 어떤 분이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비에 옷이 젖은 사람은 걸음을 더 빨리 할 수 있다. 옷이 이미 젖었기 때문에 옷이 젖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지금 잠시의 시련이 있다 할 때 그것을 잘 극복하면 우리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릴 때도 그렇습니다. 잘못을 하고 걱정 때문에 잠을 못 이루지만, 어머니께서 아시고 야단을 맞고 나면 마음이 얼마나 후련한지! 죄를 짓고서 도망을 다니는 사람들의 심정을 생각합니다. 늘 불안하고, 쫓기는 마음일 것입니다. 어떤 분은 잡힌 후에 비로소 잠을 편히 잘 수 있었다고 말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지난번 조 영대 신부님께서 강의 하실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하느님과의 일치하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가장 큰 고통은 하느님과의 단절이었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숨을 통해서 우리는 생명을 얻었고, 하느님과의 일치를 통해서 우리는 참된 삶을 살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 우리가 하느님과 단절하고 악의 세력과 호흡을 맞출 때 우리는 불안하고, 걱정이 생기며, 욕망의 덧에 빠져 영혼이 메말라 간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시고,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하느님과 일치하셨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모든 수고와 땀을 아시고, 그분이 흘리신 피를 깨끗하게 씻어 주시고,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바로 예수님의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모든 불안과 걱정, 우리들의 죄와 욕망을 하느님께 말씀드리고, 용서와 위로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때 하느님의 숨인 자유의지와 사랑을 다시 회복할 수 있고,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도 하느님 나라를 미리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특별히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서울 교구의 모든 사제들은 오늘 함께 모여서 기도를 하고, 주님께서 주신 사제직의 고귀함을 마음에 새기며 주님의 마음을 닮고자 기도합니다. 저와 박신부님은 대방동 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이제는 은퇴하신 선배 신부님께서 막 서품을 받은 새 사제에게 이렇게 당부의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사제는 4가지를 늘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첫째, 기도하는 사제여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제는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제는 오랜 동안 사제 생활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도하는 사제는 어려움이 다가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늘 성경책을 가까이 하고, 기도하는 사제가 되십시오.

둘째, 공부하는 사제가 되어야 합니다. 신학교에서 배운 것은 3년만 지나면 바닥이 드러납니다. 늘 책을 가까이하고, 공부하는 사제가 되어야 합니다. 신자들은 자신들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사제는 신학, 문학, 철학, 역사, 사회에 대해서 늘 열린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셋째, 재정에 투명해야 합니다. 본당의 재정은 신자들이 정성껏 마련한 헌금과 교무금입니다. 재정은 늘 투명하게 관리하고,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신자들이 봉헌한 헌금이 유용하게 쓰이도록 해야 하고, 목돈은 정기예금과 같이 이율이 높고 안전한 곳에 넣어 두어야 합니다.

넷째, 이성에 대해서 깨끗해야 합니다. 사제의 독신은 교회의 오랜 전통입니다. 예전과 달리 우리는 성 문화에 있어서도 많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사제는 모든 신자들을 영적으로 도와 드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특정한 사람과 특별한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늘 조심하고, 하느님께 의지해야 합니다.”

모든 사제들이 주님의 마음과 일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그 속에서 생명의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오리라.”

 

댓글 2

  • 2009년 6월 19일 오후 1:22

    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네 가운데에 있는 ‘거룩한 이’, 분노를 터뜨리며 너에게 다가가지 않으리라.아멘!

  • 2009년 6월 19일 오후 10: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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