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사도 축일

2009. 7. 3. 오전 5:23:2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토마 사도축일입니다. 토마사도는 예수님의 손과 옆구리를 만져 보아야만 부활을 믿겠다고 했습니다. 그분의 못자국과 창에 찔린 상처를 보아야만 믿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토마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복되다.’ 토마 사도는 어쩌면 우리들의 나약한 신앙을 미리 보여 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시력은 독수리의 시력에 비하면 너무나 나약하다고 합니다. 독수리는 하늘 높이에서 땅위를 뛰어다니는 작은 동물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냄새 맡는 능력은 개에 비하면 아주 약하다고 합니다. 개는 냄새로 지하에 갇혀있는 사람을 찾아내기도 하고, 숨겨진 마약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우리의 듣는 능력은 박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박쥐는 초음파를 이용해서 어둔 밤에도 물체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냅니다. 우리의 말하는 능력은 돌고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돌고래는 몇 킬로미터 떨어진 다른 돌고래에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동물들에 비해서 약한 시력, 듣는 능력, 냄새 맡는 능력, 말하는 능력을 주셨지만 우리에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생각은 느끼고, 만지고, 냄새 맡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게 하고, 문학, 음악, 철학과 같은 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습니다. 신앙은 감각적인 것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은 우리의 태도와 마음의 문제입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토끼가, 새끼를 낳을 때가 되면 자신의 털을 뽑아서 새끼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먹을 것을 주면 큰 놈이나, 작은 놈이나 한 번도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신앙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보다 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서 자리를 마련하는 것, 넉넉한 사람도 남지 않고, 부족한 사람도 모자라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오셔서 ‘평화’를 빌어 주셨습니다. 믿음이 약한 토마 사도에게 오셔서 손의 상처와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을 끌어 올리려 하지 않으셨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자리로 내려 오셨습니다.

동창 중에 ‘토마’사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는 10년 이상 교정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들과 함께 살겠다고 했을 때, 저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친구는 출소한 사람들과 함께 살았고, 지금은 그분들과 함께 지낼 숙소를 만들었고, ‘빛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그분들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10여 년 전에 친구에게 갔다가, 출소한 분들과 함께 하루를 지낸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그렇게 지낼 수 있다고 해도 매일 그렇게 지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친구는 그런 일을 10년 째 하고 있습니다. 출소자들의 과거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미래를 믿기 때문에 함께 지낼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인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바로 신앙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가족, 이웃들을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

  • 2009년 7월 3일 오전 10:13

    그분들의 미래를 믿기 때문에 함께 지낼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아멘!

  • 2009년 7월 3일 오후 6:4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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