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16주일(농민주일)

2009. 7. 19. 오전 5:25:5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 평화신문의 ‘오늘의 말씀’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가을에 추수할 때의 이야깁니다. 두 사람이 논에서 일을 했습니다. 한 사람은 하루 종일 쉬지도 않고 벼를 베었습니다. 옆에 사람은 벼를 베다가 쉬었다, 쉬었다 벼를 베다 하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결과를 보니, 놀랍게도 하루 종일 일을 한 사람보다, 쉬었다 일을 한 사람이 더 많은 벼를 베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한 사람이 쉬었다 일한 사람에게 질문을 하였습니다. 어째서 나는 하루 종일 벼를 베었고, 당신은 쉬면서 벼를 베었는데 당신이 더 많은 벼를 베었습니까? 그러자 쉬면서 일한 사람이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쉬는 시간에는 낫을 갈았습니다.’ 쉬는 동안에 낫을 갈았기 때문에 더 많은 벼를 벨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여름철에 우리는 휴가를 갑니다. 몸도 마음도 여유를 가지고 잠시 영혼의 낫을 갈러 갑니다. 그러나 우리의 휴가 문화는 그렇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휴가를 다녀오면 몸도 마음도 더욱 피곤해지는 것을 봅니다. 이유는 우리가 휴가를 가면서 너무 많은 일들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에는 본당에서 준비한 ‘가족캠프’에 함께 하셔서 몸도, 마음도 잘 쉴 수 있는, 그래서 영적인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영혼의 낫’을 갈 수 있는 여름휴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커다란 버스를 안전하게 운전하는 책임은 ‘버스기사’에게 있습니다. 버스기사가 졸거나, 성격이 급하여 난폭하게 운전을 하면, 손님들은 긴장하고, 걱정을 하게 됩니다. 아마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다른 버스를 탈지도 모릅니다. 버스는 내려서 갈아타면 되지만 나라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지도자를 잘 선택해야 합니다.

예전에 우스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인지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멍부, 멍게, 똑부, 똑게’라는 말입니다. 멍청한데 부지런한 지도자, 멍청한데 게으른 지도자, 똑똑하고 부지런한 지도자, 똑똑한데 게으른 지도자입니다. 어떤 지도자가 가장 좋을까요? 똑똑하고 부지런한 지도자 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지도자를 만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무척 힘이 들것입니다. 지도자의 생각과 지도자의 뜻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나쁜 지도자는 어떤 지도자일가요? 그것은 멍청한데 부지런한 지도자라고 합니다. 하는 일마다 문제를 일으키는데 부지런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은 매일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화요일에 지구사제회의가 있었습니다. 9월 인사이동으로 14 영등포, 금천 지구의 지구장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날 회의에서 새로 임명될 지구장 후보를 선출하는 투표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인사이동이 되는 신부님들이 후보로 명단에 있었습니다.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이름을 쓰면서 어떤 지구장이 와야 좋을까 잠시 생각을 했습니다. 지구의 사제들을 위해서 시간을 많이 내주는 지구장, 지구의 교육을 위해서 노력하는 지구장, 힘들고 어려운 본당을 자주 찾아 주는 지구장이 선출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제는 어떤 사람이고,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 신앙인들은 어떤 사람이고, 또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오늘의 성서 말씀은 우리에게 바로 그러한 점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저주받을 것들아! 양 떼를 죽이고 흩뜨려 버리는 목자라는 것들아! 내 백성을 칠 목자들에게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말한다. 내 양 떼를 돌보아야 할 너희가 도리어 흩뜨려서 헤매게 하니, 너희 그 괘씸한 소행을 어찌 벌하지 않고 두겠느냐!”예레미야 예언자는 사제로서의 직무를 소홀히 한 사람들에게,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충실하게 살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분노와 하느님의 책망을 통렬하게 적고 있습니다. 성직자라는 이유만으로,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는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을 수 없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우리에게 신앙인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습니다. 중풍병자를 고치기도하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기도하고, 마귀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기도하고, 하혈하는 여인을 치료해주고, 야이로의 딸이 죽어갈 때 소녀를 살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하느님 나라는 반드시 커다란 성공을 거두리라는 확신을 심어주시기도하고 유대인들과의 논쟁을 통해서 이제 새로운 신약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의 명령을 받고 둘씩 짝을 지어서 이곳저곳으로 다니면서 겸손하게 그러나 정열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지치고 힘든 제자들을 이끌고 잠시 쉬고자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주변에 모여들었고 예수님으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얻고자 했으므로 예수님은 쉴 틈도 없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또 다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은 정말 복음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성실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복음을 전하는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나의 모습은 어떠한지 한번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오늘의 제 2독서는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라고 말합니다. 과연 그리스도가 우리의 평화인지, 아니면 사회에서의 성공과 출세가 우리의 평화인지, 돈과 권력과 명예가 우리의 평화인지, 아니면 나와 내 가정의 행복과 안정이 우리의 평화인지 생각을 해보았으면 합니다.

 

댓글 2

  • 2009년 7월 19일 오전 7:17

    내가 그들을 돌보아 줄 목자들을 그들에게 세워 주리니, 그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그들 가운데 잃어버리는 양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아멘!

  • 2009년 7월 19일 오전 7:3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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