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0주일

2012. 8. 19. 오전 4:26:3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사필귀정, 회자정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끝이 있기 마련이고, 만남은 또 다른 이별을 예고한다고 합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게 했던 올림픽도 끝났고, 재미있던 드라마도 마지막 회가 있기 마련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교구 인사이동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는 시흥5동 성당에서 5년을 지냈고, 중견사제 연수로 가게 되었습니다. 마티아 신부님께서는 2년을 있었고 혜화동 본당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 새로이 오실 신부님께서는 정동훈 가브리엘 신부님이십니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셨고, 서울 성모 병원에 계시다가 지금은 안식년 중이십니다. 신부님께서는 시흥5동 본당 신자들을 위해서 1년간 재충전을 하셨습니다. 세례명도 저와 같은 가브리엘이시고, 모든 일에 있어서 활달하고, 열정이 넘치시는 분입니다. 저는 캐나다에 있을 때 몇 번 만났습니다. 영어도 잘하시고, 정도 많으신 분입니다. 우리 본당은 주로 ‘해외파’들이 많이 오시는 것 같습니다. 윤 신부님도 이태리에서 공부를 하셨고, 저는 캐나다에서 있었고, 정동훈 신부님은 미국에서 공부를 하셨습니다. 떠나는 마음은 아쉬움으로 남기고, 새로 오시는 신부님을 따뜻하게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떠나는 사제도 기쁜 마음으로 떠나고, 오시는 신부님도 용기와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가 떠날 때가 가까워진 것을 아시고 함께 했던 시간을 생각하며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돌아보면 아쉽고 부족함뿐인데 저를 위해서 시간을 허락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지혜’입니다. 지혜는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힘입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겸손입니다.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분별력입니다. 떠나야 할 사람을 박수치며 떠나보내는 것도 지혜입니다. 새로이 오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지혜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인정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빵과 피를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생명의 피에 대한 신앙적인 의미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피는 우리의 몸을 돌면서 영양분을 공급해 줍니다. 우리 몸에서 발생한 노폐물들을 내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피는 우리 몸에 들어온 나쁜 병균들을 물리치는 일을 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우리의 영혼은 ‘믿음, 희망, 사랑’의 영양분을 공급받게 됩니다. ‘분노, 시기, 원망’과 같은 노폐물을 내보내게 됩니다. 유혹, 욕심, 게으름과 같은 악의 세력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둘째, 피는 가문과 혈통을 뜻합니다.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지만 족보는 가문의 혈통을 말해주는 보물입니다. 성서는 예수님의 탄생에도 예수님의 족보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동물과 식물에도 품종이 있습니다. 우수한 품종은 보존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열매를 맺는 품종, 더 건강한 후손을 낳은 품종들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 예수님의 제자가 됩니다. 이 보다 더 자랑스러운 혈통은 없습니다. 혈통은 자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지만, 우리는 우리들의 노력과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크시기 때문입니다.
셋째, 피는 기운을 뜻합니다. 혈기왕성한 사람은 의욕이 넘치고, 창의적이며 매사에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혈기가 없는 사람은 젊은이라고 해도 매사에 의욕이 없고, 나약하며 시련이 닥치면 금세 좌절하고 맙니다. 우리 민족은 많은 외침을 받았지만 민족의 혈기가 강해서 모두 이겨냈고, 오늘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신앙인은 그리스도의 혈기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협조자인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은 교회를 보호해 주시고,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는 모두 세례를 통해서 성령의 은사를 받았습니다.
넷째, 피는 희생과 봉사를 상징합니다. 예전에는 희생 제물로 동물의 피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우리들의 모든 죄를 사해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피를 맑게 하기 위해서 운동을 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피를 맑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미사에 정성껏 참여해야 합니다. 규칙적으로 기도를 하고, 자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우리의 몸만 동맥경화에 걸리고, 심장 질환에 걸리고, 당뇨에 걸리고, 고혈압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혼도 동맥경화, 심장 질환, 당뇨와 고혈압이 올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하십시오, 그것은 지상 최대의 힘입니다. 읽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것은 지혜의 샘입니다.’

 

댓글 1

  • 2012년 8월 19일 오전 7:22

    신부님! 영육간에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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