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 사람이 먼저다, 저녁이 있는 삶, 내게 힘이 되는 나라.’ 무슨 말일까요? 이번에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의 핵심 구호입니다. 여러 가지 정책과 공약이 있겠지만 사람들은 그런 것을 하나하나 볼 수 없습니다. 그럴 시간도 없습니다. 이렇게 짧지만 강력하게 자신의 철학을 드러내는 ‘구호’는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이익을 원할 것입니다.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급여를 원할 것입니다. 의사들은 의료수가 총액 제를 원하지 않습니다. 의료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의사들의 수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일부 질환에 대해서는 치료 금액을 정해 놓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처한 입장에 따라서 바라는 것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과연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가능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그런 나라의 대통령은 실로 엄청난 능력과 재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요? 국가는 법과 원칙 그리고 제도가 있습니다. 국가의 운영은 조직과 시스템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소영, 강부자’란 말은 특정한 사람들을 지칭한 말이었습니다. ‘낙하산 인사’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능력과 재능보다는 자신의 말을 잘 들을 수 있는 사람을 공공기관의 책임자로 임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소외된 사람, 장애인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입니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는 서민들의 복지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일지 모릅니다.
신앙 안에서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말씀을 삶의 좌우명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눈물로 씨 뿌리는 사람,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라.’라는 시편의 말씀을 서품 성구로 정했습니다. 허황된 꿈, 노력하지 않는 성공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복권을 과도하게 구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복권구입 한도를 법으로 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과도한 복권구매는 바람직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또 하나 제 사제생활을 지탱해주는 말씀은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항상 기도하십시오, 늘 감사하십시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시련이 다가와도 저를 일어서게 해 줍니다. 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고, 기뻐하면 기쁠 일들이 생기고, 기도하면 주님께서 응답을 해 주신다는 믿음은 저에게는 많은 재산보다, 권력보다, 명예보다 더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를 줍니다.
지혜의 말씀, 생명의 말씀이 메말라서 황폐하게 되는 것도 우리 선택의 결과입니다. 작은 씨앗이 자라나서 열매를 맺는 것도 우리 선택의 결과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강물에 떠밀려가는 나뭇잎처럼 살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살기를 바라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