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손톱과 발톱은 매일 조금씩 자랍니다. 손톱과 발톱은 어떤 기능이 있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옛날에 손톱은 땅을 파거나, 다른 동물과의 싸움에서 사용되는 도구였을지 모릅니다. 발톱도 그런 기능을 했을 것 같습니다. 손톱은 몸이 가려울 때 긁는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손톱으로 작은 물건을 집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손톱과 발톱이 거의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아주 정교한 도구들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는 발톱을 깎다가 너무 바짝 깎아서 고생을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너무 급하게 서두르면 안 된다는 것을 새삼 알았습니다. 매번 깎아 주어야 하는 손톱과 발톱이지만 그것들은 우리의 손끝과 발끝을 지켜주는 소중한 우리의 몸입니다.
요즘,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소식이 있습니다. 유명 인사들의 대통령 후보 출마 선언입니다. 야당에서는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씨가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여당에서는 박근혜, 김문수, 이재오 씨가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모두들 대한민국을 위하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합니다. 민생경제를 살리고, 서민복지를 확대하겠다고 합니다.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은 그 나라 국민의 의식 수준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대통령들의 과거를 보면 그 끝이 아름답지 못한 것을 목격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국민의 저항을 받아서 하야를 하였고, 외국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오랜 집권을 하였으며 아내와 본인 모두 총격에 의해 사망하였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불법 비자금을 모았다가 법정에 서는 수모를 당하였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은 그 아들들이 불법과 비리에 연루되어 법정에 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조사를 받던 중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현직 대통령은 그 형님이 구속될 처지에 있습니다. 앞으로의 대통령은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퇴임 때도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의 모든 권한과 능력은 국민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라는 것을 늘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동창신부님들과 만났습니다. 동창들과 만나면 주로 본당 사목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게 됩니다. 다양한 사목 방침을 가지고 신자들에게 신앙생활의 기쁨을 주는 동창들이 있습니다.
성전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서 나누어 주는 동창신부가 있었습니다. 음악회를 준비해서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동창신부도 있었습니다. 처음 나온 신자들에게는 장미 꽃 한 송이를 주기도 하고, 전 신자들과 함께 기차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지역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수잔치를 하기도 하고, 이웃교회나 사찰과 문화교류를 하기도 합니다.
재미있고, 간결한 강론, 감동을 주는 강론으로 지친 신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하고, 힘과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동창은 아기자기한 시설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화장실에 음악이 나오게 하고, 본당 만남의 방에는 카페를 만들기도 합니다. 신자들의 영적 성숙을 위해서 도서실을 만드는 동창도 있습니다.
신학생 때는 잘 몰랐는데 모두들 본당 사제로서 주어진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봅니다. 저도 동창들을 만나면 제가 사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동창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본당 사목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본당 신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감동을 주는 강론도 중요할 것입니다. 다양한 사목 계획도 필요할 것입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이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능력과 권한을 주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주신 능력과 권한을 하느님을 위해서, 하느님의 백성들을 위해서 사용하였습니다. 그들의 땀과 노력이 초대교회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쳤습니다. 우리 모두는 오늘 복음에서 나온 12명의 제자와 같은 사도직을 받았습니다. 누군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