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파시오 주교학자 기념일

2012. 6. 5. 오후 5:22:2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하루 피정을 하시니까 좋지요? 하느님의 사랑에 푹 빠진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더 큰 행복이요 기쁨입니다.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니까, 오늘 피정이 무척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한 저도 오늘 하루 즐거웠습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엄마가 좋으니, 아빠가 좋으니? 아이들은 조금 고민하다가 이내 말을 합니다. 엄마, 아빠 다 좋아요. 만일 어느 한 쪽이 좋으면 작은 목소리로 제게 속삭임입니다. 엄마요! 비슷한 질문이 또 있습니다. 닭이 먼저 있었을까요? 달걀이 먼저 있었을까요? 생물학적으로 따지면 알 수 있지만 언뜻 보면 쉽게 알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닭은 달걀이 있어야지 병아리가 되어서 닭이 되는 것이고, 달걀은 닭이 없으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이 있습니다. 중국집에 갔을 때입니다.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저도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장면은 단백하고, 고소한 맛이 있고, 짬뽕은 시원하고 매콤한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선택을 하면서 살게 됩니다. 오늘 피정도 그렇습니다. 다른 약속과 피정 중에서 피정을 선택하신 분들이 있습니다. 잘 하신 선택이지요. 대부분의 선택은 몇 가지 원칙과 기준에 따라서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그것이 ‘나에게 유익한 것인가.’입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가.’입니다. 두 번째는 그것이 ‘나의 장래에 필요한 것인가.’입니다. 나의 장래에 필요한 것이라면 지금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선택을 합니다. 세 번째는 그것이 ‘나의 가족과 이웃에게 좋은 것인가.’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는데 물가로 가는 선택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불이 나는 곳에 기름을 들고 가까이 가는 선택을 하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된 선택으로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커다란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욕망에 따른 선택,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선택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유대의 지도자들에게 선택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것을 선택하신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기준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선택 기준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이시라면 어떤 선택을 하셨을까! 오늘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우리들에게 선택의 기준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비록 손해를 보더라도, 비록 지금은 시련과 박해를 당하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택하면 언젠가 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 앞에 선택의 문제가 있다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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