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제가 잘못을 했을 때 어머니가 질문을 하면 고개를 들지 못했고, 목소리도 작게 대답을 했습니다. 분명히 잘못을 했고, 할 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리창 깨트렸느냐? 동생 때렸느냐? 성적표 받았느냐? 성당 다녀왔느냐?’ 어머니는 공부를 잘 했을 때는 성적표 받았는지 묻지 않으셨습니다. 성당에 다녀온 날은 묻지 않으셨습니다. 꼭 성적이 나빴을 때, 어쩌다 성당에 가지 않고 친구들과 놀다 왔을 때 그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을 하실 때마다 등에는 식은땀이 났고, 대답은 늘 궁색했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잘못을 다 아시면서도 더 이상 추궁을 하지 않곤 하셨습니다.
신학생 때의 기억입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했을 때입니다. 당시에 신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시던 신부님께서는 엄하신 분이셨습니다. 복학생들과 면담을 하시면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질문에 대답을 잘 하는 신학생들은 신부님께 인정을 받았고,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신학생들은 멍청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제게도 면담 순서가 왔습니다. 저는 잔뜩 긴장을 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제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순간 저는 당황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슨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신부님께서 원하신 대답은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저는 신부님께서 원하시는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사랑 아닙니까?’라고 대답을 했고 그런대로 넘어갔던 기억입니다.
예수님께서 제게 이런 질문을 하면 어떻게 대답할지 생각해 봅니다.
기도 생활은 열심히 하였습니까?
신자들에게는 좋은 표양을 보였습니까?
어머니에게는 자주 연락을 드리고 찾아갑니까?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그 안에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있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너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베드로 사도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예수님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자신 있는 목소리로 기쁜 마음으로 대답을 하였을까요? 아니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이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였을까요?
여러분에게 예수님께서 같은 질문을 하신다면 어떻게 대답을 하실는지요?
예! 주님 저는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당신께서 맡겨 주신 내 가족,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