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성지 신부님 강론 요약

2012. 5. 17. 오전 6: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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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레지오 단원들과 함께 베티성지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베티 성지의 신부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을 요약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곳은 신앙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고 신자들이 모였던 교우촌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이란 무엇인가요? 아주 간단합니다. 신앙은 내 삶의 중심에 하느님께서 제일 먼저 있는 것입니다. 신앙의 선조들은 하느님께서 가장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벼슬도, 재물도, 가족도, 목숨도 기꺼이 내어 놓을 수 있었습니다. 우상 숭배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내 삶의 중심에 하느님 대신에 다른 것들이 있는 것입니다. 자녀, 건강, 재물, 명예, 친구가 내 삶의 중심에 있다면 그것들은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꼭 금덩어리를 녹여서 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것만이 우상 숭배는 아닌 것입니다.

이곳은 성지입니다. 그렇다면 성지란 무엇입니까? 거룩한 땅입니다. 가장 중요한 성지는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였고, 십자가를 지시고 죽었지만 부활하신 이스라엘입니다. 영어로는 ‘Holy Land’입니다. 또 다른 의미의 성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영어로는 ‘Holy Place’라고 합니다. 거룩한 땅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성모님께서 발현 하신 성모성지입니다. 다른 하나는 신앙 때문에 순교한 사람들이 살았던 곳, 사람들이 순교한 곳입니다. 바로 순교성지입니다.

성지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역사성입니다. 다른 하나는 진실한, 깊은 영성입니다. 치유와 기적이 일어났다고 다 성지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오랜 시간을 두고 영적인 분별을 합니다. 그래서 성령이 함께 하는지를 판단합니다. 그곳에 깊은 영성이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병이 나았다고, 기적이 일어났다고 바로 성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3가지의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첫째는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계명에는 하지 말라는 것과 하라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 말라는 것을 지키는 것은 소극적인 신앙생활입니다. 하라는 것까지 지키는 것이 적극적인 신앙생활입니다.
두 번째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매일 기도를 바쳤습니다. 저의 할아버지께서도, 저의 아버지께서도 밥은 먹지 않아도 기도를 게을리 한 적은 없습니다. 신앙은 기도의 힘으로 지켜지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전교하는 것입니다. 박해의 시기에도 신앙의 선조들은 복음을 전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옹기를 만들어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잡혀서 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는 초대 교회 신자들이 지켰던 3가지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앙은 영성은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어떤 열매가 있을까요? 4가지의 열매가 있습니다.
첫째는 치유의 열매입니다. 치유라는 것은 육체적인 병이 없어지는 것만이 아닙니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삶의 모든 죄는 원망과 분노에서 시작됩니다. 원망과 분노는 영성으로 치유될 수 있습니다. 고난과 역경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깊은 신앙으로 치유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구마의 열매입니다. 우리는 모두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완벽한 사람이란 없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우리는 그렇게 욕심 때문에, 시기와 질투 때문에 흔들립니다. 깊은 영성은 내 안에 있는 악한 기운들을 몰아냅니다. 주변에 있는 악한 세력들을 쫓아냅니다.
세 번째는 믿음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 믿음의 갑옷은 악한 세력이 우리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들은 몸을 위해서는 비싼 옷을 사고, 좋은 신발을 신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믿음의 옷은, 희망의 신발은 사랑의 투구는 찢어지고, 낡아서 쓸모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깊은 신앙은 우리의 믿음을 성령의 갑옷으로 보호해 줍니다.
네 번째는 나눔의 열매, 친교의 열매입니다. 초대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가진 것을 함께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의 신자들도 박해의 시기에 함께 나누었습니다. 가뭄이 들어 흉년이 왔어도 교우촌의 신자들은 굶지 않았습니다. 서로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살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풍족한 식량과 재화를 마련하셨습니다. 다만 우리들의 나눔이 부족하기 때문에 빈곤과 기아가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깊은 영성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 삶에 치유의 열매, 구마의 열매, 믿음의 갑옷, 나눔의 열매가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이 부족하다면 나의 신앙은, 나의 영성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입니다. 많이 배워야지 영성의 열매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초대 교회의 신자들이 지켰던 것들을 잘 지키면 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진리요 지혜입니다.

어제 6인의 무명 순교자 무덤을 향해서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30분이면 도착할 줄 알았습니다. 신부님께서도 2킬로 정도라고 말씀하셨고,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운동화가 아닌 구두를 신었던 제게 산길은 힘들었습니다. 2시간가량 걸어서 무명 순교자들의 무덤에 도착했습니다. 이름 없는 순교자들이, 깊은 산중에 있었지만 하느님께서 아시기에 외롭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댓글 1

  • 2012년 5월 17일 오후 1:04

    아멘.,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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