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4주간 수요일

2012. 5. 2. 오전 1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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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교우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성지순례 잘 다녀왔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음식 때문에 힘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역시 한국 음식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 성당이 궁금했습니다. 성당 앞의 마당에 꽃들이 피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서울은 초여름처럼 더웠고, 성당 앞마당의 꽃들은 활짝 피었습니다.

이번에는 주로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성지를 다녀왔습니다. 루르드 성지, 파티마 성지, 메주고리 성지, 반뇌 성지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주로 시골의 작은 마을에 발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린 소녀들에게 발현하셨습니다. 성모님 발현 성지에는 샘물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 샘물에 몸을 담그기도 하였고, 어떤 분들은 그 샘물을 마시기도 하였고, 어떤 분들은 그 샘물을 가지고 오기도 했습니다.

샘물을 통해서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피부병이 치유된 사람도 있었고, 암이 치유된 사람도 있었고, 중풍 병자가 건강을 회복하기도 하였고, 눈이 먼 사람은 눈을 뜨기도 하였습니다.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성지를 찾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지순례를 통해서 자신들의 신앙을 더욱 확고하게 하기를 원하였습니다.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곳에서는 성모님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성모님께서 하신 말씀을 교회와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샘물을 통해서 사람들이 치유되기를 원하시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나니까 신앙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굳게 하면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기적이 신앙의 조건이 아니라, 신앙의 결과에 따라서 표징이 일어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크게 4가지 였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굳이 샘물을 마시거나 몸에 바르지 않아도 되는 것들입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은 기적의 표징이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는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의 지친 영혼을 치유하는 영혼의 샘물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체험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회개는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세상의 것들로부터 오염된 우리들의 마음을 하느님의 따뜻한 사랑으로 정화시키는 것입니다. 회개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성체성사에 자주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미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상의 선물입니다. 미사의 힘은 그 어떤 샘물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미사에 자주, 온전히 참여하는 사람은 세상을 이기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라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성지에는 많은 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휠체어를 기쁜 마음으로 밀어 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희망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하나는 소망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의 모습입니다. 소망과 욕망의 공통점은 간절하게 바라는 것입니다. 다만 욕망은 자신의 욕심과 자신의 뜻을 간절하게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 욕망은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고, 우리를 죄의 굴레에 떨어지게 합니다. 하지만 소망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 소망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런 소망은 절망 중에서도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게 합니다.

루르드 성모님 성지에 물과 관련된 성경 말씀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한복음 5장 1 – 9절의 이야기입니다. ‘벳자다 연못’의 이야기입니다. 연못이 출렁거릴 때 연못에 몸을 담그면 기적적으로 몸이 치유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못의 주변에는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않아 누워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누워있는 것을 보시고 또 이미 그렇게 오래 지낸 다는 것을 아시고는 “건강하고 싶으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 병자는 예수님께 대답하였습니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샘물을 마시고, 병에 담아가면서도 그 옆에 있던 성경 말씀은 읽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샘물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말씀이고, 주님의 말씀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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