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일

2012. 3. 18. 오전 5:34:3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릴 때, 자주 듣던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은 길가에나 고속도로 주변에도 크게 적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생각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수출 100억불, 국민소득 1,000불”이라는 우리민족, 우리나라의 목표입니다. 1980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수출 100억불, 국민소득 1,000불이 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목표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이었습니다.

우리민족은 지난 100년간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의 옆 나라인 일본은 근대화를 이룩했고, 자신의 힘이 강했을 때는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나라를 침략하였습니다. 일본의 침략은 36년간 계속 되었습니다. 우리는 나라를 빼앗겼고, 글을 쓰지 못하였고, 많은 문화재들을 강탈당하였습니다. 식민지가 된 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은 사람, 더 이상 이 땅에서 살 수 없던 사람들은 멀리 사할린, 만주, 상해, 북경 등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민족은 대한독립이라는 큰 뜻을 잊지 않았고, 그 뜻은 항일 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해방은 되었지만, 우리민족은 또 다시 한국전쟁을 겪어야 했습니다. 남과 북은 3년간 전쟁을 하였고, 서로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한국전쟁은 정전협정으로 휴전을 하게 되었고, 남한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전쟁의 상처,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자하는 열망이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의 목표를 드러낸 상징이 바로 ‘수출 100억불, 국민소득 1000불’이었습니다. 이 목표를 위해서 가발을 만들어서 팔았고,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로 가서 일을 했고, 중동의 모래 바람을 맞으며 오일 달러를 벌었습니다. 월남전에 참전해서 우리의 젊은이들은 목숨을 바쳐서 돈을 벌었습니다. 지금은 국민소득 20,000불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수출은 1000억불을 넘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무역수지가 1조 달러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본당도 올해는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이해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본당 10년사를 편찬하고 있습니다. 5월에는 한마음 체육대회, 6월에는 본당 바자회, 10월에는 음악회를 하려고 합니다. 새롭게 단장한 성모동산에는 기념식수를 하고, 유실수를 심으려고 합니다. 본당 설립 10주년이라는 우리의 목표가 있기에 우리는 같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목표와 꿈이 있는 사람은 그런 목표와 꿈이 없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역사 안에서 문명과 문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연대하여 같은 목표를 향해서 전진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고, 양심을 속였으며, 자신들의 욕심대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삶의 방향과 목표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벌을 주십니다. 잘못된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하느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시련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당신의 처소를 불쌍히 여기셨으므로, 당신의 사자들을 줄곧 그들에게 보내셨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의 사자들을 조롱하고 그분의 말씀을 무시하였으며, 그분의 예언자들을 비웃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주님의 진노가 당신 백성을 향하여 타올라 구제할 길이 없게 되었다.”

오늘의 복음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너무나 크시기 때문에 우리가 뉘우치기만 하면, 우리가 하느님께로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우리를 당신의 사랑으로 감싸 주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바로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들 구원을 위해 보내 주신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인간을 참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즐거움이 아닙니다. 돈과 명예, 권력처럼 외부로부터 채워지는 기쁨이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의 작품으로서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을 우리를 위해 세상에 보내 주셨듯이, 우리들도 우리들의 맘과 정성을 다해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때 우리는 참된 인생의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내부에서 채워지는 것이기에 사라지지도 않은 행복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서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의 목표와 하느님의 꿈을 듣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목표와 하느님의 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닮아서 하느님처럼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처럼 자비롭고, 하느님처럼 사랑하며, 하느님처럼 정의롭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것을 ‘구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의 나약함과 우리들의 잘못으로 하느님의 목표와 하느님의 꿈이 많은 실패와 좌절이 있었지만 하느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만큼 우리들을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들은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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