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목요일

2012. 3. 15. 오전 5:45:36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신학교에 가는 날입니다. 신학생들은 신학교를 못자리라고 부릅니다. 봄에 농부는 못자리에다가 벼를 심고, 좋은 날에 논으로 가져가 모내기를 합니다. 신학생들은 신학교에서 10년 정도 신학, 철학, 심리학, 성서 등을 배우면서 사목자가 될 수 있도록 소양을 키웁니다. 그리고 사제 서품을 받으면 사목 현장으로 파견됩니다.

서울대교구는 매년 사제 서품을 통해서 새 사제들이 사목을 시작합니다. 만일 새 사제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서울대교구는 곧 늙은 사제들만 있는 교구가 될 것입니다. 유럽의 많은 교회가 지금 그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제가 있던 캐나다도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위해서 봉사할 새 사제들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성직자들의 가족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습니다. 추수할 일꾼을 청하도록 하십시오.’ 시흥5동 본당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하고, 새로운 봉사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심장에서 나와 온 몸을 돌아다닙니다. 신선한 공기와 영양분을 공급해주고 노폐물은 정화시켜서 몸 밖으로 배출하게 합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피’입니다. 우리의 과학기술은 아직도 피를 만들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에 부족한 피는 다른 사람들의 헌혈을 통해서 채워집니다. 우리 몸에 다른 이들의 피를 받아들이는 것을 ‘수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든 피를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혈액형으로 피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A, B, AB, O’형의 혈액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드물게 RH라는 혈액형도 있습니다. 수혈을 하기 전에 우리는 꼭 혈액형 조사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혈을 해도 소용이 없고, 잘못하면 오히려 생명이 위험해 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 한 달 후에 나라를 위해서 봉사할 새로운 인물을 뽑아야 합니다. 국민의 정서와 코드가 맞는 사람, 국민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사람, 사회의 곳곳에서 활력과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 불의와 부패를 도려내고 정의와 복지가 열매 맺도록 하는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앞으로 이 나라 4년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모든 이들에게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택이 잘못되면 우리는 계속 심화되는 빈부의 격차, 환경과 자연의 파괴, 지역과 계층 그리고 세대와 이념의 갈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선거’는 우리의 소중한 권리이며 또한 우리들의 신성한 의무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이라는 배를 움직이는 ‘키잡이’를 뽑는 해이기도 합니다.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장이면서, 막강한 권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대통령을 잘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나라 미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신중하게, 지혜롭게 선택해야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선택은 또한 책임을 지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좋은 예언자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아들까지 보내주셨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른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분들을 박해하였고,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너희 조상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는 내 모든 종들, 곧 예언자들을 날마다 끊임없이 그들에게 보냈다. 그런데도 그들은 나에게 순종하거나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 민족은 주 그들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은 민족이다. 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말았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진실, 역사의 왜곡입니다. 진실이 거짓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박종철 고문은 진실이 왜곡으로 바뀌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간첩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군이 버리고 간 폐기물이 토양을 오염시키기도 했습니다. 방송과 언론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까요?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질문을 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주님의 편에 서는 것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1

  • 2012년 3월 15일 오후 4:21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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