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간 수요일

2012. 3. 14. 오전 8:36:32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세상은 ‘리듬, 박자, 음정’의 기준으로 보일 것입니다. 미술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세상은 ‘색과 명암과 원근’의 기준으로 보일 것입니다. 법을 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세상은 ‘법과 기소, 고발, 고소’의 기준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럼 신앙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떻게 보일까요? 우리들의 기준은 ‘사랑, 용서, 친절, 인내, 하느님 나라, 영원한 생명, 정의와 평화’의 기준으로 보일까요? 아니면 우리도 세상 사람들과 같은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까요?

혹시 ‘고소와 고발’의 차이점을 아시는지요? 모 국회의원이 자신을 ‘고소남’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분은 개그맨, 서울시장, 유력한 정치 지도자들을 고소 고발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고소와 고발의 차이점이 궁금했습니다.
고소와 고발은 분명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고소는 억울한 피해자가 직접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는 경우입니다. 억울한 피해자가 정한 법률적인 대리인이 피해를 입힌 상대방의 민사상,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저나 저의 대리인이 법의 판단을 묻는 것입니다. 고발은 사회의 기강과 정의를 위해서 직접 피해 당사자는 아니지만 불법적인 행위를 알고 있을 때 법적인 판단을 묻는 것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또는 직접 조사해서 기업이나 개인의 비리와 불법을 알았을 경우 이를 법적으로 신고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동네의 기업에서 불법으로 폐수를 버린다고 할 때, 누군가의 아들이 불법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를 신고하는 것을 고발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고소는 직접 피해를 당한 당사자나 당사자가 위임한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고발은 제3자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계명과 율법’의 차이는 아시는지요? 계명과 율법은 둘 다 신앙인들이 지켜야 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계명과 율법은 차이가 있습니다. 계명은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알려 주신 것들입니다. 예를 들면 ‘십계명’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새로운 계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새로운 계명을 줍니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십시오.’ 이렇게 계명은 포괄적입니다. 계명은 고속도로와 같이 우리가 가야할 삶의 방향을 이야기합니다. 율법은 그 계명을 잘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은 639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가톨릭교회는 하느님께서 주신 계명을 충실하게 지킬 수 있도록 교회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법은 그 수가 1752조가 있습니다. 이에는 신앙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교회법을 몰라도 신앙생활을 잘 하시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문법을 몰라도 말을 배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양심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굳이 배우지 않아도 옳고 그른 것, 부끄럽고 미안한 것, 겸손과 양보, 자비와 선행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율법과 계명’입니다. 이 율법과 계명은 교통 신호등과 같습니다. 잘 지키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습니다. 잘 지키면 원하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습니다. 교통 신호등은 우리들의 안전과 목숨을 지키기 위한 약속입니다. 율법과 계명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들이 하느님께로 갈 수 있도록, 우리들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우리를 안내해주는 이정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계명’을 잘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당에 나오면서 부부싸움을 한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교통신호를 무시한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의 험담을 한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산다면, 성당에 나오면서 자녀들을 소유물처럼 생각한다면 이는 율법과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승차권을 사지도 않고 버스에 타려고 하는 무임승차입니다. 율법과 계명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해 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먼저 실행하는 것입니다. 벗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입니다.

 

댓글 1

  • 2012년 3월 14일 오전 9:19

    아침 일어나 기도하면서 이렇게 살아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대문을 나서면 다른이가 되듯이 참 어렵습니다. 부족한 저를 오늘도 그렇게 살수 있도록 봉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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