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은 성 요셉 성월입니다. 그리고 우리 본당의 주보성인은 ‘성 요셉’입니다. 언제나 묵묵히 성가정을 위해서 헌신하신 요셉성인처럼 우리들도 우리에게 주어진 신앙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화해’입니다. 화해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입니다. 화해란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잘못한 이가 용서를 청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화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용서했다고 생각했었고, 화해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마음 깊이에서 아직도 분노와 미움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이제 정말 누군가에 대한 원망과 미움, 분노와 불평을 모두 버리고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하겠습니다.
미국과 북한이 대화를 하였습니다. 대화의 결과를 함께 발표하였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핵연료 추출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식량 및 물자 지원을 약속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앞으로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북한은 더 이상 핵개발을 하지 않는 평화로운 시대가 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남과 북 사이에도 많은 대화가 있었습니다. 남과 북이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7.4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번의 정상회담도 있었습니다. 남북이산 가족이 서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을 통한 경제교류, 문화 예술 교류가 있어왔습니다.
최근에는 북한 측에서 야기한 몇 가지 일들로 남과 북의 관계가 경색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 도중에 관광객이 북한의 초병에 의해서 피살되는 사고, 북한의 계속되는 핵 개발, 연평도를 향한 북한의 포 사격 같은 일들입니다. 북한의 이러한 행위에 대해서 남한도 강경하게 대처하였습니다. 북한으로 향하던 인도적인 지원을 중단하였습니다. 남과 북이 함께 하던 민간단체들의 교류도 중단하였습니다.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통해서 화해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런 자리는 결국 6자 회담의 재개로 이어질 것입니다. 남과 북도 끊어진 대화의 다리를 복구해야 할 것입니다. 겨울이 가면 어김없이 봄이 오듯이, 우리 민족은 누가 머라고 해도 함께 대화를 하고, 서로의 가슴에 맺어진 응어리를 풀어야 할 대화의 직접적인 당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분이 이제 당신의 어머니이십니다. 그때부터 그 제자는 어머니를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또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북쪽 사람들! 남쪽 사람들은 몇 천 년 동안 함께한 같은 언어와 같은 핏줄을 이어온 동포입니다. 남쪽 사람들! 북쪽 사람들은 그대들이 품어야 할 형제이고 자매입니다.” 사랑하는 제자가 어머니를 집으로 데리고 가서 모셨듯이, 우리들도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와 직접 이해 당사자가 아닌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고 화해를 하였듯이, 우리들 또한 북한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화해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의 길이고, 이것이 바로 민족의 앞날을 위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3월입니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과 미움이 있다면 오늘 성모님의 도움으로 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화해와 용서의 손을 내밀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언 땅을 뚫고서 새싹이 나오는 봄이 오기 때문입니다. 가녀린 씨앗도 단단한 땅과 화해의 악수를 하기에 새싹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