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하루가 행복한 날입니다. 미사를 3번 드리게 되었습니다. 8시에는 채봉기 심플리치오 형제님 장례미사가 있습니다. 10시에는 본당 미사가 있습니다. 오후 2시에는 부제 서품식 미사가 있습니다. 한 번의 미사도 큰 축복인데 그 미사를 지향이 다르게 두 번이나 더 드릴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지난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이번 주일 복음 말씀이 나병환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읽고 잠을 자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의 몸에 자꾸만 이상한 것들이 생기는 꿈이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제가 분노하고 욕심을 부리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순간들에 저의 몸에서는 이상한 것들이 생겨났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을 버리고, 받아들이니까 저의 몸이 깨끗해졌습니다. 꿈속이지만 너무나 생생한 기억입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이 운영하던 주유소에서 흑인이 기름을 넣으러 왔습니다. 그곳은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흑인은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왜 이곳은 다른 곳보다 기름 값이 비쌉니까? 30원 정도 더 비쌌다고 합니다. 흑인은 5달러만 주유하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10달러 이하는 안 됩니다. 그리고 현금만 결재합니다. 이에 흑인은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당신네 나라로 가시오! 그러자 화가 난 주인은 흑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당신도 아프리카로 가시오!’ 흑인에게 아프리카로 가라는 말은 아주 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미국에 온 것이 아니라 노예로 끌려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말은 댈러스 지역에 큰 파장을 초래하였습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한국의 영사관과 교민 사회가 중재를 하였고, 물의를 일으킨 주유소 주인도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흑인 거주 지역에서 영업을 하니 조금 넓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비록 소액이라도 기쁘게 기름을 팔았다면 아마 그 흑인도 마음이 풀렸을 것이고 그 주인은 그 동네에서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유소를 계속 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로 페니키아 여인의 딸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 여인은 이방인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이방인은 차별대우를 받았습니다. 이방인의 딸은 치유해 주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간절한 청을 들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굳센 믿음을 칭찬하였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방인인 이 여인의 믿음이 유대인들보다 더 강합니다.
우리는 때로 편견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색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 볼 때가 있습니다. ‘피부색, 직업, 학력, 국적’에 따른 편견입니다. 예전에는 그런 편견이 필요할 때가 있었습니다. 아직 우리 모두가 한 형제요 자매라는 의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와 다른 문화, 생각, 철학을 무시하고 배척하는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서로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옳고 상대방이 틀린 것이 아니라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가난하고, 가장 굶주리고, 가장 병든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