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4주일

2012. 1. 29. 오전 5:24:5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해외원조주일입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이 있음을 봅니다. 아울러 그런 분들을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도와주고 따뜻한 도움의 손길, 사랑의 손길을 주시는 분도 많이 있음을 봅니다. 그런가 하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고마워 할 줄 모르고, 다른 이웃을 돕는 일에 인색하고, 오히려 소외된 이와 버림받은 이 그리고 가난한 이를 은근히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내가 받은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눌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교우 여러분들의 기도와 마티아 신부님의 도움으로 지난 30일 동안 신학생들을 위한 피정지도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반갑죠? 저도 무척 보고 싶었습니다. 학생들은 30일 동안 기도의 바다에 푹 빠져서 열심히 기도하였습니다. 조금씩 변화되는 학생들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고 보람입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면 땅 속에서 파란 싹이 돋아나듯이 그렇게 정화되고 변화됩니다.

피정 중에 가장 강조하는 것은 ‘원리와 기초’입니다. 이것이 30일 피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을 해줍니다. 원리와 기초는 4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이 태어난 목적입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믿고 알아서 구원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났다.’라고 말을 합니다.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듯이, 종은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듯이, 사람은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둘째는 세상의 재물입니다. ‘이 재물은 모두 하느님께서 만드셨고 사람들은 이 재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쓸 것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지 않으면 버릴 것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세상의 모든 재물은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사용하면 된다고 합니다.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남을 해치기 위해서, 양심을 속이면서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을 합니다.
셋째는 삶의 기준입니다. ‘이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할 수도 있고, 장수보다 단명함을 택할 수도 있다.’라고 말을 합니다. 이 부분이 피정을 하는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이 부분에서는 자신 없어 합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삶이라고 말을 합니다. 자는 것도, 사는 것도, 먹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이와 같은 단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피정을 하는 것이고, 이와 같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신앙인의 길입니다.

오늘의 성서말씀도 바로 이런 원리와 기초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혼인을 한 사람도, 혼인을 하지 않은 사람도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의 영광’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혼자 사는 것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면 내세울 것도 아닙니다. 혼인 생활을 해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면 아름다운 것입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비행기로 가는 길, 기차로 가는 길, 자동차로 가는 길, 걸어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어떤 길로 가든지, 중요한 것은 부산이라는 목적지입니다. 비행기로 가도 목적지가 다르면 소용이 없습니다. 걸어간다 하더라도 목적지가 같으면 언젠가는 도착하게 돼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권위 있는 가르침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원리와 기초’를 중심으로 한 가르침입니다. 환자를 치유하는 것도, 기적을 행하는 것도, 악령을 내쫓는 것도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짓 예언자는 자신의 권위와 자신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말을 합니다.

이번 피정에서 한 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산에 올라갔는데 갑자기 눈보라가 심해 졌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풍랑을 잠재우시고, 물위를 걸으신 기적을 행하신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눈보라야 사라져라! 그랬더니 정말 2분 정도 있다가 눈보라가 사라지고 해가 다시 보였습니다.’ 매일 기도하면서 자신 앞에 놓인 상황에서 먼저 기도를 한 학생이 대견해 보였습니다. 1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

  • 2012년 1월 29일 오전 7:43

    신부님, 피정 지도하시느라고 한 달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본당에 주임신부님이 계시지 않으니 추운 겨울이 더 썰렁해보였습니다.

  • 2012년 1월 29일 오후 10:26

    네 맞습니다. 어른이 돌아 오셨으니 꽉 찬 느낌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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