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월요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 뒤로 신문과 방송은 북한의 상황을 면밀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기사는 김정일 위원장의 아들 김정은에 대한 보도입니다. 아직 30살이 안된 젊은이가 북한의 모든 권력과 힘을 물려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경험도 별로 없고, 나이도 어린 김정은에게 북한의 미래와 주변 국가의 상황들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에게는 고모부 장성택과 고모 김경희가 있습니다. 북한의 핵심 실력자인 고모부와 고모가 김정은이 북한의 지도자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도움을 줄 것이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주변국도 그렇고, 직접 이해 당사자인 남한도 북한 체제가 급변하는 것은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상 유래 없는 3대 세습이라는 북한의 권력 이양을 인정하고 지켜보려 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이 쓰는 말로 고모부와 고모는 아직 어린 김정은에게는 ‘멘토’가 될 것 같습니다.
3년 전에 세례를 받은 교우분께서 가끔씩 식사를 하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신앙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하고, 신학적인 질문도 합니다. 영성에 대한 궁금증을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신앙인으로서 열심히 살려고 하는 그분의 열정을 기쁘게 생각하면서 제가 도와 드릴 수 있는 이야기를 해 주곤 합니다. 그 교우분은 저의 이야기를 잘 듣고, 제게 고마워합니다. 이것 또한 제가 그분에게는 신앙의 ‘멘토’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저는 6명의 부제님들에게 영적인 상담을 해 줍니다. 그분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저를 찾아옵니다. 저는 그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제가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늘 말해 줍니다. 사제직은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하지 말고 사제직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즐기라고 말해 줍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은 스트레스를 받기 쉽고 평생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쁘게 받아들이고 즐기면 재미있고, 평생을 해도 질리지 않습니다. 이제 곧 신학생들을 위해서 30일 피정을 하게 됩니다. 저는 4명 정도의 학생들과 함께 한 달 동안 면담을 합니다. 그런 면담을 통해서 학생들이 피정을 잘 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고,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께서 친척인 엘리사벳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의 말을 듣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리아는 이제 늙은 나이에 아이를 잉태한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갑니다. 그때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따뜻한 말을 해 줍니다. 그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축복해 줍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십시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십니다. 그 기쁨 때문에 태중에 있는 저의 아이도 기뻐 뛰놀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친척 엘리사벳의 말을 듣고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엘리사벳의 집에 머물면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저도 사제생활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결정하기에는 어려운 일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몇몇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거나 만나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 친구들은 언제나 따뜻하게 저를 대해주고, 제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그런 친구가 있기 때문에 저는 더욱 더 힘을 내서 사제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가까운 이웃들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고, 사랑을 줄 수 있는 ‘멘토’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가지고 이웃을 대하면 우리는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고민과 갈등을 들어 줄 수 있습니다. 지난 대림특강 때 들었던 김길수 교수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지금 우리의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나의 모습을 따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면 지금 우리의 스승들이 제자들에게 나의 길을 따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해결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곧 성탄이 다가옵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드리고 싶습니다.
주님! 우리에게 사랑으로 오시니 감사합니다. 그 사랑은 세상의 어둠을 밝게 비추었습니다. 그 사랑은 가난한 이, 외로운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 사랑은 절망 중에 있는 사람, 고통 중에 있는 사람에게 행복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주님, 오늘 나의 삶 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도록 용기와 힘을 주소서. 주님의 그 사랑을 저 또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