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대학 종강미사

2011. 12. 14. 오전 6:35:5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주일에 노인대학 성탄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모임이 있어서 조금은 늦게 갔지만 어르신들께서 그동안 많은 노력과 연습을 하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탈춤, 노래, 연극’ 모든 것을 정말 잘 하셨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노인대학장님과 봉사자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노인대학 어르신들께서 방학을 하는 날입니다. 방학은 초등학교 학생들이나, 노인대학 학생들이나 모두에게 좋은 것입니다. 저도 신학교에 강의를 가는데 지난주에 방학을 했습니다. 사실 방학은 학생들에게도 좋지만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것입니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는 읽지 못했던 다른 책들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학기 중에는 할 수 없었던 여행을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에게도 좋은 기회입니다. 우선 매번 강의 준비 때문에 미루었던 다른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바쁘기 때문에 쓸 수 없었던 논문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 자료를 구하기 위해서 해외로 출장을 가기도 합니다.

방학이 다 좋지만 방학 중에도 꼭 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예! 방학 숙제입니다. 어릴 때는 방학 숙제가 참 많았습니다. 그 중에 늘 깜빡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일기 쓰기’입니다. 일기는 매일 쓰는 것이기 때문에 미루면 다시 쓰기가 어렵습니다.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에 그날의 날씨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이 왜 방학 때면 일기를 쓰라고 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하루를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스스로 하루를 만들어 가라는 의미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일과를 자신이 만들어 가는 학생은 나중에도 큰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강물 위를 떠내려가는 나뭇잎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란 시간에 떠밀려서 가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께서도 방학 숙제가 있으신지요? 예전에 보니까 성서쓰기가 있었습니다. 올해도 방학 숙제가 있다면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내년 개강 미사 때 숙제를 잘 하신 분들은 선물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시죠? 저도 어떤 선물을 드릴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60이 넘으면 할아버지, 할머니였고 어디에 가도 대접을 받으면서 지내셨습니다. 저의 할아버지께서도 60대에 모든 일을 놓으셨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60이면 할아버지 대접을 거의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60대 어르신이 노인정에 가면 맨날 심부름만 한다고 합니다. ‘술사와라! 담배 사와라!’ 그리고 자리도 형님들에게 밀려서 맨 가장자리에 앉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60대 초보 노인들께서는 노인정에 잘 안 가려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말씀하셨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이 말씀은 단지 위로의 말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이제 현실입니다. 이제는 80은 물론이고 곧 백 살까지도 살 거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은퇴하고도 50년은 더 사시는 시대가 온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노인이라고 위축되거나 기죽지 말아야 합니다. 앞으로는 노인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인들께서 사회의 주인이시고, 노인들께서 사회를 이끌어 가는 시대입니다.

이번 방학 때, 어르신들에게 드릴 방학 숙제입니다.
첫째,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웃으시기 바랍니다. 하늘에서 눈이 내려도 웃으시고, 바람이 콧등을 스쳐도 웃으시기 바랍니다. 웃음은 건강의 척도입니다. 잘 웃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합니다. 잘 웃은 사람은 소화를 잘 시킨다고 합니다. 잘 웃은 사람은 친구도 많습니다. 할 수 있으시겠죠.
둘째, 운동입니다. 춥다고 집에만 계시지 마시고 노인정에도 가시고, 성당에도 오시기 바랍니다. 성당 지하 주차장에 탁구대를 설치했습니다. 오셔서 탁구도 치시고요. 하루에 한 시간 운동하시면 하루에 1년은 더 젊어지실 것입니다.
셋째, 기도입니다. 기도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셔서, 저녁에 잠자리에 드시기 전에 기도하시면 하느님 나라는 무료입장하실 것입니다. 본당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하시고,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방학 잘 보내시고요.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학기에 만나요.
 

댓글 1

  • 2011년 12월 15일 오후 5:0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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