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3주간 토요일

2011. 11. 19. 오전 6:48:03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0억대의 재산을 가진 분께서 주식에 투자해서 24억을 손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분은 아직 76억이 남아 있었지만 상심이 컸고, 우울증까지 생겨서 그만 삶을 마감했습니다. 남아 있는 76억을 보지 못하고 손해를 본 24억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교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50%의 지지를 받았지만 5%의 지지를 받았던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를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안철수 교수는 상대방의 진정성을 보았고 자신의 높은 지지율을 기꺼이 포기했습니다. 그런 안철수 교수가 이번에는 자신의 재산 1500억 원을 가난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 기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당선이 거의 확실했던 서울시장 후보를 사퇴했고, 자신의 노력으로 벌었던 막대한 재산을 기부했지만 안철수 교수는 상심이 크거나 우울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로 했기 때문입니다.

재물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께서 잠시 맡겨 주신 것이라 생각하면 그 재물이 적어졌다고 해서 그리 상심할 것도, 그 재물이 많아졌다고 해서 그리 기뻐할 일도 아닌 것입니다. 다만 주인께서 맡겨 주신 그 재물을 주인께서 원하는 곳에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의 방식도 그렇습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도 하느님의 축복이고, 저처럼 독신으로 사는 것도 하느님의 축복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혼인의 목적도, 독신 생활도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나의 욕심을 채우려 한다면 혼인을 하는 것도, 독신으로 사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고 하십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습니다. “믿으면 아나니, 그때 아는 것은 예전에 아는 것과는 다르다.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는 다르다.” 하느님을 믿으면서 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봅니다. 분노와 미움, 증오와 불만에서 사랑과 용서, 겸손과 친절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이것이 천상에서 우리가 살아갈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본당의 단체장들과 사목위원들이 2012년 본당 사목계획 수립을 위해서 연수를 떠납니다. 예산을 심의하고 내년도 활동계획을 정하는 것입니다. 매년 이맘때 연수를 떠났고, 본당의 봉사자들과 좋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단체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 일을 한다면 어떤 단체에서 봉사를 해도 우리는 하느님의 축복 속에서 기쁘게 봉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당 공동체를 위해서 좋은 연수가 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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