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주일을 맞아 교우여러분과 여러분이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한국천주교회는 평신도에 의해서 세워진 교회라고 할 만큼 교회창설 주역들이 모두 평신도들이었고 그 후 박해시대를 거치면서 평신도들의 활동이 두드러진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난 후 3년 후인 1968년7월23일 대전에서 한국평신도사도직중앙협의회가 출범한 것이 오늘날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한국평협)의 시작입니다
그해 한국주교회의는 한국평협을 인준하고 연중마지막 전 주일을 평신도의 날로 정하고 평신도들이 사도직에 불림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각 하도록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신자들이 일 년 동안 어떠한 모습을 살았는지 그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좀 더 열심히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우리 자신을 평가해 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특히 내년에는 우리시흥5동 성요셉성당이 본당설립 10주년이 되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동안 세분의 신부님께서 본당공동체를 이끌어주셨고 생각하면 결코 순탄치 않았던 성전건축 과정이었지만 힘들었던 만큼 더 큰 기쁨과 감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느님의 은총이었다.’라고 생각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정말 우리는 요즈음 산이 변하는 것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하느님이 정말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기도동산을 선물로 주셨다고 말씀하셨죠!
저도 처음에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우리에게 주신선물로 기쁘게 생각했는데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도로 옆에 길을 낸 쪽으로 출입구를 낸다면 우리 신자들이 훨씬 편리할 것 같고 또 평편하고 넓은 마당을 만들면 앞으로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치우치다보니까 처음에 가졌던 감사한 마음 안에는 어느새 부족함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구나 이웃 건영아파트에서 옹벽을 쌓는 과정에 우리에게 양해를 구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것이 우리성당의 권리를 침범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난감해 하고 있을 때 신부님께서는“우리 성당이 양보해야지 어쩌겄어”하시며 흔쾌히 이웃의 부탁을 허락하셨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저는 하느님께서 주신 더 큰 은총은 우리성당이 이웃을 배려하고 더불어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모동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도 중요하고, 길을 내면 더욱 좋겠지만 거기는 우리 땅도 아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출입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이웃 건영아파트 주민들의 사생활 침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 거기 길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교우분들도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확신으로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일이 합당한 것인가! 늘 기도하고 식별할 때 살아계신 주님의 말씀 이사야서25장10절 “주님의 손이 이 산위에 머무르신다.”는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 “저는 다섯 달란트를 받아서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종을 주님은 칭찬합니다. 번다는 것은 많아지고 풍성해 진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씨를 뿌리고 가꾸고 일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초대교회 신자들처럼 사귐과 섬김과 나눔으로서 함께 봉사할 때 오늘복음 말씀처럼 주님께 칭찬받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우리 인간을 사랑한다는 이유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얻고자하는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분의 계명을 따를 때 예수그리스도를 닮으려는 우리의 희망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평신도의 날을 맞아 한국평협에서는 매일매순간 흰색순교를 살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매순간 생활을 통하여 순교정신을 사는 것 그것이 흰색순교입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매순간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죽을 각오로써 복음을 산다면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세상은 아침에 사라지는 이슬과 같이 덧없이 흘러갑니다. 늘 우리의 삶을 이끌어주신 그분의 곁으로 언젠가 돌아간다면 여러분은 어떤 삶을 보여주시겠습니까? 그날까지 다섯 달란트를 더 벌라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소명을 나는 얼마나 충실히 살고 있었을까요? 묵상해보면서, 지난주 복음말씀으로 강론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마태25,13) 고 한 복음말씀을 기억하며 항상 깨어 있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