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성 시몬과 성 유다 축일

2011. 10. 28. 오전 5:48:39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금천문화회관에서 시인과 가수의 북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시인이 자신의 시를 소개하고, 독자들이 시인의 시를 낭송하였습니다. 시인은 시를 읽지 않는 사람은 바다를 보지 않고 사는 사람, 들의 꽃을 보지 않고 사는 사람과 비슷하다고 하였습니다. 어제 함께 하셨던 정호승 시인은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영혼을 울리는 시를 소개하였습니다. 시인의 시에 멜로디를 입힌 가수 안치환 씨가 시인의 시를 작곡한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구청을 생각하면 조금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졌는데 어제 밤의 북 콘서트는 구민을 위한 구청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가을과 시 그리고 노래는 정말 잘 어울리는 만남입니다.
 
어제 정호승 시인께서는 연어라는 시를 낭송해 주셨습니다. 그 시가 주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바다를 떠나 너의 손을 잡는다.
사람의 손에서 이렇게
따뜻함을 느껴본 것이 그 얼마 만인가!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
나는 단지 한 마리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누구나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바다는 너의 기다림 때문에 항상 깊었다.
 
이제 나는 너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 산란을 하고
죽음이 기다리는 강으로 간다.
 
울지마라
인생을 눈물로 가득 채우지 마라
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은 아름답다
 
오늘 내가 꾼 꿈은 네가 꾼 꿈의 그림자일 뿐
너를 사랑하고 죽으러 가는 한낮
숨은 별들이 고개를 내밀고 총총히 우리를 내려다본다.
 
이제 곧 마른 강바닥에 나의 은빛 시체가 떠오르리라
배고픈 별빛들이 오랜만에 나를 포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밤을 밝히리라.”
연어는 거친 바다를 살다 삶의 끝자락에 이르면 다시금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오는데 시인은 그 이유가 엄마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 사랑이 깊은 바다와 거센 풍랑을 이겨내게 하고, 그 사랑이 아득한 먼 기억 속의 강가로 연어를 이끌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연어가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다시금 삶의 원천인 강가로 돌아오듯이 우리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지만 그리스도께서 맺어주신 그 사랑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돌아가야 할 곳은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사도 시몬과 유다 성인의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불러 주셨던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따라 갔고, 주님의 품을 그리워하며 거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바로 엄마의 사랑을 찾아 먼 길을 떠났던 연어처럼, 주님의 뜻을 따라서 신앙의 길을 묵묵히 걸었던 사도들처럼 그렇게 주님의 사랑 안에 살아야 하겠습니다.
 

 

댓글 1

  • 2011년 10월 28일 오후 3:0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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