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좋은 날, 가을 단풍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산행을 통해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함께 하는 교우들과 대화를 나누며 늦은 가을의 정취를 느끼시기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산과 푸른 바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흘러가는 구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예로부터 많은 음악가와 예술가들은 자연을 통해서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산악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높은 산을 높은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왜 산악인들이 이렇게 춥고, 위험한 산을 오를까 생각해 봅니다. 이 질문은 어쩌면 ‘우리들이 왜 사는가!’와도 비슷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쉽고 편한 길이 있지만 굳이 좁고 힘든 길을 가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예수님께서도 그런 길을 가셨습니다. 사람들이 왕으로 추대하려 할 때 오히려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하였습니다. 죽음이 기다리는 곳, 십자가와 가시관을 가지고 올가미를 씌우려는 이들이 있는 예루살렘을 행해 고난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왜 그토록 험난한 길, 십자가의 길, 죽음의 길을 가셨을까요?
산악인들이 목숨을 걸고 개척한 길은 등산로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서 험한 산을 안전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인생은 어쩌면 아무도 가지 않은, 아무도 오르지 않았던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인생의 길에 먼저 가신 이들의 발자국은 위로와 희망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들었던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서 인생의 길을 먼저 가는 구도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깊은 신앙과 영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행나무 사거리에 있는 800여년 된 ‘은행나무’를 봅니다. 그 은행나무는 수도 없는 겨울을 만났고, 수도 없이 노랗게 나뭇잎이 물들며, 땅위에 떨어졌을 것입니다. 편안함과 따뜻한 날씨만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벼락을 맞아 가지가 부러지기도 했고, 새로 길이 나면서 잘려 나갈 뻔도 했을 것입니다. 이번 가을에도 묵묵히 은행나무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슬픔과 아픔이 분명 있습니다, 절망과 고통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보기도 하고,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키는 은행나무처럼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따라, 주어진 하루에 충실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이렇게 좋은 산행을 준비해주신 선교 산악회 임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선교 산악회 가을 산행
2011. 10. 29. 오전 5: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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