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가 있는 날입니다. 날씨도 춥고, 쌀쌀하지만 우리 모두 소중한 우리들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겠습니다. 저도 아침 일찍 다녀왔습니다. 아직 투표를 하지 않으신 분들은 선거 마감시간 전까지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지난주에 로또 복권에 대한 뉴스가 있었습니다. 전주에 1등 당첨자가 없어서 1등 당첨금이 300억 원 가량 될 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로또 복권을 사기위해서 기다리는 모습이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복권을 사는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꿈과 마음은 이해합니다.
복권에 1등으로 당첨되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집도 늘리고, 차도 새로 바꾸고,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도 떠날 수 있고, 자녀들이 원하는 것들을 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복권을 사는 것입니다.
복권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캐나다에 살 때의 일입니다. ‘팀홀튼 커피’ 는 캐나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커피입니다. 어느 핸가 고객에 대한 선물로 컵의 끝에 말린 부분에 경품을 적어 놓았습니다. 경품의 종류는 ‘도넛, 커피, 노트북, 카메라, 핸드폰, 자동차’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아는 교우분과 커피를 마시면서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제 컵에 자동차가 나오면 드리겠습니다.’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가까웠고, 설마 제게 그런 행운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우분께서 제 컵의 말린 부분을 열면서 제게 이야기 했습니다. ‘자동차 나오면 진짜 저를 주시는 거죠?’ 저는 그렇다고 말을 했습니다. 교우분은 눈이 동그래지시더니 무엇인가 당첨은 된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자동차가 당첨되면 어떻게 하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말은 했으니 주어야 하나, 아니면 팔아서 반씩 나누자고 할까, 그것도 아니면 아까 한 말은 취소하고 자동차를 달라고 할까!’ 다행히 당첨은 되었지만 커피 한잔 더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주 기쁜 마음으로 커피를 드린다고 하였습니다.
생각해 봅니다.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끄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로또의 1등 당첨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경품에 당첨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삶을 기쁘게 하고, 잠시 즐거움을 주겠지만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지는 못합니다. 구원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열쇠가 있어야 합니다. 구원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아무나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구원의 문을 여는 열쇠가 있어야 합니다.
로또 1등과 같은 돈과 성공으로는 구원의 문을 열 수 없습니다. 명예와 권력으로는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수 없습니다.
현실의 삶이 우선인 사람에게는 하늘나라로 가는 길이 너무 좁게 느껴질 것입니다. 성공, 돈, 명예, 출세가 우선인 사람에게는 하느님 나라는 먼 훗날 가도 되고, 안가도 할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잠시의 쾌락과 경쟁에서의 승리 때문에 기도와 미사는 나중에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 나라는 아주 먼 나라의 이야기 일 것입니다.
예전에 맹인가수 이용복씨가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제목은 어린 시절입니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에 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아름다운 시절은 꽃잎처럼 흩어져 다시 올 수 없지만 잊을 수는 없어라.”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추억을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에게는 결코 좁은 문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늘나라는 사법고시 보듯이 공부를 해서 가는 곳은 아닐 것입니다. 박 태환 선수처럼 월등한 체력과 실력이 있어야 가는 곳은 아닐 것입니다. 삼성이나 현대처럼 엄청난 재력이 있어야 가는 곳도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뛰어나고, 능력이 있고,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 좁게만 보이는 곳이 하늘나라일지 모릅니다. 하늘을 두려워하며 섬기는 사람, 가족을 사랑하고 돌보며, 이웃과 더불어 평화롭게 지내는 사람에게 하늘나라는 결코 좁은 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구원의 문을 열수 있는 열쇠는 희생과 나눔입니다. 십자가와 사랑입니다. 믿음과 희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와 사랑으로 천국 문을 여셨습니다. 믿음과 희망으로 천국 문을 여셨습니다. 희생과 나눔으로 천국 문을 여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길은 편하고 좋은 길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 길은 비록 좁고 험하지만 누구나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