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연 모이세 신부님 2주기 미사

2011. 10. 17. 오전 5:23:25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는 본당의 날을 맞이해서 안양에 있는 수리산 성지를 다녀왔습니다. 구역장님들과 많은 봉사자들께서 수고를 해 주셨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전날에 비가오고, 천둥과 벼락이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다행히 우리의 순례여정에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본당의 행사에 언제나 좋은 날씨를 허락해 주시는 하느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본당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여정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가대의 발표회, 묵주기도 100만단 선포식, 수리산 도보성지순례, 성모동산의 공사 등이 잘 진행되었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최광연 신부님을 생각하며 용인에 있는 성직자 묘지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최 신부님은 제가 신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추천서를 써 주신 신부님이십니다. 신부님들은 추천서를 써 주신 신부님을 ‘아버지 신부님’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최 신부님은 제게는 아버지 신부님이십니다. 최 신부님은 시흥5동 성당이 시흥동의 공소에서 정식 본당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신부님이십니다. 최 신부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시흥5동 본당의 설립은 더 늦어졌을 것입니다. 최 신부께서는 제게도, 시흥5동 본당에도 커다란 인연이 있으신 신부님이십니다. 신부님께서 도움을 주신 시흥5동 본당에 제가 주임신부로 온 것도 하느님의 크신 은총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광연 모이세 신부님께서 천상에서 영원한 삶을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최 신부님께 대한 기억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최 신부님은 무척 강직하신 분이셨습니다. 흔히 말하기를 ‘최씨, 곱슬머리, 옥니’를 가지신 분은 강직하고 고집이 세다고 합니다. 최 신부님은 그 3박자를 모두 갖추셨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사제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셨습니다.
두 번째, 최 신부님은 검소하신 분이셨습니다. 성전 건축을 하실 때, 신부님께서는 신자들과 함께 직접 버려지는 나무에 박혀있던 못을 뽑았습니다. 못하나, 나뭇조각 하나도 아끼시는 신부님이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종이도 늘 이면지까지 쓰셨습니다. 연필도 다 닳아서 없어질 때까지 사용하셨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돈을 쓰셨습니다. 세상을 떠나실 때를 아시고, 모든 재산을 지방의 가난한 본당에 보내 주셨습니다.
세 번째, 최 신부님은 성실하셨습니다. 은퇴하신 후에도, 식복사 없이 혼자서 식사, 세탁, 청소를 혼자서 다 하셨습니다. 앞으로 은퇴한 사제들이 살아가야 할 모습을 스스로 보여주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설날이나 추석 때 신부님을 찾아 인사를 드리면 손수 음식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제로서 모범을 보여주신 신부님을 생각하며 저 또한 그와 같은 사제의 길을 가야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어느 부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늘나라에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합니다. ‘금은보화, 세상에서 누렸던 명예와 권력, 자신을 위해서 남에게 주었던 상처’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결코 하늘나라에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최 신부님께서는 하늘나라의 곳간에 결코 썩지 않을 보물을 가지고 가셨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셨던 강직함, 하느님의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검소함, 인생을 허비하지 않았던 성실함입니다. 오늘 최 신부님을 기억하며 우리들 또한 하늘나라에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지 생각했으면 합니다.

 

댓글 1

  • 2011년 10월 18일 오후 6:12

    아멘!

매일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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