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2011. 11. 4. 오전 5:41:28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입니다. 11월하면 연상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젓가락이 생각납니다. 젓가락은 음식을 깨끗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외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젓가락을 보면 무척 놀라곤 합니다. 그 사람들은 젓가락을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동양사람, 특히 한국 사람들의 손재주가 좋은 것은 젓가락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11월입니다. 젓가락처럼 누군가를 위해서 나의 재능과 능력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다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다리는 ‘소통’의 역할을 합니다. 다리를 건너 사람이 만나고, 다리를 건너 물건이 전해지고, 다리 위에서 사랑을 속삭이기도 합니다. 나의 말과 나의 행동이 지친 이들에게, 외로운 이들에게, 슬픈 이들에게 용기의 다리, 희망의 다리, 사랑의 다리가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기찻길을 생각나게 합니다. 철로는 서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큰 기차가 먼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인내와 희생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 늘어나는 고통을 참아내는 철로, 추운 겨울 줄어드는 아픔을 견디어내는 철로입니다. 우리 살아가는 세상에는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빛을 밝히는’ 따뜻한 이웃들이 있습니다.

11월은 꼭 저의 둘째 형과 비슷합니다. 10월 달은 풍요로운 달입니다. 들판에는 곡식이 결실을 맺기 때문입니다. 산에는 단풍이 노랗게 물들기 때문입니다. 10월 달에는 단풍구경도 가고, 결혼식도 많습니다. 그래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는 노래도 있습니다. 12월은 성탄도 있고, 한해를 마감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그러워집니다. 젊은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12월을 맞이합니다. 성당에도 성탄을 준비하는 구유가 만들어지고, 여러 가지 장식도 하게 됩니다. 한해를 정리하며,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11월은 특별하게 내세울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11월은 바로 10월의 풍요로움과 12월의 분주함을 이어주는 달입니다. 11월이 없다면 10월과 12월이 크게 드러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의 둘째 형도 그랬습니다. 큰 형은 장남이기에 부모님의 기대도 많았고,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저는 셋째이기에 귀여움을 받았고 형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둘째 형은 언제나 큰형이 받는 사랑과 셋째가 받는 귀여움을 바라만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둘째 형이 많은 것을 참아주고, 이해하였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회상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충실이 걸어갔다고 이야기 합니다.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드러내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했음을 말합니다. 주님을 전하는 소통의 다리가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주님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었다고 말을 합니다.

새로운 서울시장이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였다고 합니다. 시장이 되기 전에 약속했던 대로 새벽에 환경미화원들과 쓰레기를 치웠다고 합니다. 오늘 뉴스에서는 대학생들의 등록금을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어린학생들의 급식도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11월과 같은 시장이 되면 좋겠습니다. 좋은 것들은 시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의 영광과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자녀들이 빛의 자녀들보다 셈이 더 빠르다.’ 빛의 자녀들인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나의 능력과 재능을 타인들을 위해서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나의 말과 행동으로 지친 이, 외로운 이, 슬픈 이에게 위로와 희망의 다리를 놓아 주어야 합니다. 나의 욕심과 욕망을 채우기 보다는 인내와 희생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주님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셈법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1

  • 2011년 11월 4일 오전 7:45

    감사 함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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