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간 화요일

2011. 11. 8. 오후 5: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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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마티아 신부님께서 새사제 연수를 떠나십니다. 신부님께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제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사제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봅니다. 오늘 지구 사제회의에서도 사제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교회법적으로 사제는 교구장 주교의 임명에 따라서 정해진 임지에서 주교님을 대신해서 맡겨진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이는 신학적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신 것에서 유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안수를 하였고, 많은 능력과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파견하였습니다. 기쁜 소식은 근본적으로 세상의 것이 아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신앙 안에서 사제는 봉사자여야 하고, 성사를 집전해야 합니다. 봉사는 주님께서 맡겨주신 가장 큰 사명이고, 성사의 집전은 사제에게 주어진 고유한 직무이기 때문입니다. 사제는 특별히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외로운 사람,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미사와 고백성사를 정성껏 집전해야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국가도 가히 고르게 할 수 있으며 벼슬과 녹봉도 가히 사양할 수 있으며 서슬 퍼런 칼날도 밟을 수 있으나 중용은 지키기 어렵다.”라고 하였습니다. 사제가 맡겨진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고, 봉사와 성사 집전을 잘 할 수도 있겠지만 사제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참 힘들다고 하겠습니다.

아는 분께서 제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싫은 소리,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으세요?’ 저는 그분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이론적으로는 싫은 소리, 충고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저의 마음과 감정은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저의 그런 마음을 알기에 쉽게 남에게 충고나 조언을 하지 못합니다. 만일 제가 누군가에게 충고와 싫은 소리를 한다면 저는 그 상대방과 다시는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자세로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어도 좋다는 자신이 없기에 충고와 조언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지혜서의 이야기입니다.
지혜란 무엇일까요?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지혜는 아닙니다. 그것은 지식입니다. 수학능력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은 지식이 많은 것입니다. 수학능력 시험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것은 지혜입니다. 지혜는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행위가 지혜입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인은 더욱 겸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치 종이 주인을 위해서 일하듯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영광은 주님께로 돌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갚아 주신다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지혜의 열매를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겸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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