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기념일

2011. 11. 17. 오전 6: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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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떤 신부님이 가정을 김밥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들이 즐겨먹는 김밥이지만 신부님께서는 그런 김밥을 통해서도 가정을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좀 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물을 따라서 흘러가는 것들은 죽은 것들이 많습니다. 강물을 거슬러 올라갈 줄 아는 것들은 살아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신앙인들은 세상이라는 강물에 밀려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김은 아버지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김은 밥과 그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감싸 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밥이 잘 되었어도, 들어갈 재료가 신선해도 김이 찢어지거나 약하면 김밥 옆구리가 터지듯이 가정도 제대로 될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폭력을 쓰고, 다른 여자를 바라보면 찢어진 김이 되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밥은 어머니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김밥의 밥은 너무 질어서는 안 됩니다. 어머니가 남편에게 지나친 잔소리를 하면 남편은 다른 곳을 찾아 방황합니다. 자녀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하면 자녀들은 반항하게 됩니다. 그런 가정은 겉모습은 그럴듯하지만 너무 질어서 버려지는 김밥과 같습니다.

김밥의 재료들은 자녀입니다. 김과 밥에 의해서 보호되어야 하는 것이 재료입니다. 자녀들은 가정에서 아버지와 엄마에 의해서 사랑받고 보호받아야 합니다. 김밥의 재료들이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듯이 자녀들 또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아버지가 있어도, 신앙에 열심한 어머니가 있어도 자녀들이 말썽을 부리고 속을 썩이면 그 가정에서 웃음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가정이 있습니다. 늘 밝고 아름다운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사춘기를 시작하면서 열심히 다니던 성당에도 오지 않고, 학교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였습니다. 항상 밝게 웃던 엄마도, 늘 행복해 보였던 아빠도 근심과 걱정이었습니다. 지난주에 예쁜 딸이 사춘기를 끝내고 성당에 왔고, 교리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날 엄마, 아빠의 모습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습니다. 지난 1년간 딸을 위해서 기다하고 기다려 준 그 가정에 근심의 폭풍우는 지나가고 사랑의 햇살이 비추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곧 대림시기를 지내게 됩니다. 질기고 강한 김과 같은 아빠가 되어, 보슬보슬한 밥과 같은 엄마가 되어, 신선한 재료와 같은 자녀가 되어 주님의 오심을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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