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34주간 금요일

2011. 11. 25. 오전 6:01:41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멀리 중동에는 민주화를 위한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습니다. 30년 이상 통치하던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겠다고 말을 합니다.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 국민의 대표를 선택할 자유를 얻기 위한 저항입니다. 총과 칼이 이길 것 같지만, 권위와 독재가 이길 것 같지만 거대한 국민의 저항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 또한 민주화를 위한 오랜 투쟁이 있었고 지금은 지방자치제를 포함해서 3권이 분립된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다만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우리가 아직도 30년 전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며칠 전에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딸은 멀리 공부하러 갔고, 아들은 몸이 아파서 입원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있을 때는 집이 좁아 보여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멀리 떠나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집은 넓어 보였지만 쓸쓸하고, 괴롭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은 유전자의 전달기계가 아니고, 인간은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은 시편 8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천사보다는 못하게 만들어졌어도 하느님께 사랑을 받는 귀한 존재입니다.’ 인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있고, 선과 악 사이에 있으며 중간자입니다. 또한 인간은 천성을 따르는 존재입니다. 천성을 따르는 사람은 인성을 갖는 것이고, 이 인성을 잘 닦는 것이 道입니다. 이 도를 알아 과는 과정은 敎라고 말을 합니다. 인간은 단순히 유전자를 전달하는 유기체가 아니라, 하늘의 뜻을 따라서 도를 공부하는 성품을 지닌 존재입니다.

인간은 다섯 가지 특징을 지닌 존재라고 합니다.
첫째, 인간은 욕망을 지닌 존재이지만, 그 욕망은 절제되어야 합니다.
둘째, 인간은 모순된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모순된 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것’도 인간이고, 남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것도 인간이고, 자신의 욕심 때문에 타인을 죽이는 것도 인간입니다.
셋째, 인간은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선과 악 사이에 있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입니다. 혼자서 살 수 없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넷째, 인간은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 영원을 생각하는 초월적 존재입니다. 명상과 묵상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가는 존재입니다.
다섯째, 그래서 인간은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나그네가 언젠가 집으로 돌아가듯이, 인간은 삶의 여정을 통해서 죽음이라는 문을 넘어서야 하는 존재입니다.

생명은 죽음이 있기 때문에 생명이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기 보다는, 주어진 삶에 충실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아야 합니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 변하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며, 그것은 죽음을 넘어서 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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