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어제 해외로 입양된 장애아들이 고국을 찾았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입양하는 분들은 외국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건강하고, 잘생긴 아이들을 입양하는 것은 할 수 있겠지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을 입양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외국의 양부모들은 한국의 장애 아이들을 입양하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은 불행한 것이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양부모님들이 아이들이 태어난 한국을 보여주기 위해서 장애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왔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 뉴스를 보면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1등만 칭찬하는 사회,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만 대접받는 사회,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사랑받는 사회가 정말 예수님께서 원하는 사회였을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세상의 가치와 세상이 바라는 삶에서 벗어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좀 더 낮은 자세로 주님의 성탄을 준비하고 기다렸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거의 대부분의 차량은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운전하는 분들은 지도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지도와 내비게이션은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도와 내비게이션은 편리함에 있어서 많은 비교가 됩니다. 특히 여성분들은 지도를 보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성분들은 남성들과 달리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예전에 남성들은 사냥을 하면서 먹을 것을 구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파악능력이 발달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여성들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살림을 하였기 때문에 남성들에 비해서 가까운 사물들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는 능력이 발달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남성에게나, 여성에게나 길을 가는 운전자들에게 편리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정해진 목적지를 입력하면 친절하게 길을 안내합니다. 과속 표지판이 있으면 그것도 알려주고, 길에 턱이 있으면 그것도 알려 줍니다. 도착지까지의 거리도 알려주고, 남은 시간도 알려줍니다. 어떤 내비게이션은 막히는 곳과 막히지 않는 곳의 도로사정까지 알려줍니다. 내비게이션은 우리가 다른 길로 가면 다시 목적지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 결코 화를 내거나 짜증내는 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도 꼭 해주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업그레이드입니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길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자주 해 주어야 합니다. 업그레이드만 자주해주면 내비게이션은 운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고마운 안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내비게이션이 좋아도 운전자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안전하게 운전을 해야만 정해진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요즘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갈 길을 잃고 헤매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내비게이션과 같은 분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것은 ‘회개의 세례’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은 구원의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에게 최종 목적지인 예수님을 소개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듣고 회개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소개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안내한 회개의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마치 교통법규를 어기고 난폭운전을 해서 사고를 내는 운전자처럼 구원의 길에서 벗어났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감독이 있습니다. 감독은 배우들의 역할을 정해 줍니다. 어떤 배우는 드러나지는 않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주 나오곤 합니다. 어떤 배우는 짧게 나오지만 그 역할이 강렬하여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배우는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용기를 잃지 않아서 관객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배우들은 악역을 맡아서 영화가 끝났어도 관객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배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야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감독의 뜻과 감독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잘 아는 것입니다. 자신의 뜻과 자신의 욕심이 들어간 연기가 아니라, 전체 영화를 빛내주는 그런 연기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한번이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때로 허망하기도 하고, 욕심을 부리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하느님의 크신 계획에 따라서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서 나에게 주어지는 일상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닙니다. 인생은 ‘이어 달리기’입니다. 비록 지금 부족하다고 해도 다음 세대가 더욱 잘 할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의 성공과 명예는 이전 세대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는 겸손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어 달리기의 끝은 하느님께서 결정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의 구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