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일

2011. 12. 17. 오후 6: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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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대림초에 4개의 불이 켜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불을 킬 초가 없습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듯이 주님의 성탄이 가까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시험 때가 되면 그동안 공부한 것들을 정리합니다.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어도 정리를 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지난 3주간의 성서말씀을 정리하면서 곧 다가올 성탄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림 제1주일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깨어 있으라.’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단순히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뜨고 깨어 있지만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서 살아갑니다. 불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들처럼 ‘돈이라는 불, 명예라는 불, 권력이라는 불’을 보면서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깨어 있지만 깨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라는 것입니다. 진리의 눈을 뜨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눈을 뜨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먼 길을 떠났던 동방박사들, 새벽에 주님을 찾아왔던 목동들, 평생 성전에서 구세주를 기다렸던 시메온과 안나는 마음이 깨어 있었습니다. 신앙인은 사랑의 눈으로, 믿음의 눈으로, 희망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대림 제2주일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정의의 실현’입니다.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은 평평해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깊은 골짜기들이 있습니다. 편견의 골짜기, 차별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지역, 학연, 이념, 세대 간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억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다운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골짜기를 메워서 사랑의 꽃이 피게 해야 합니다. 그런 골짜기를 메워서 희망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런 골짜기를 메워서 웃음의 향기가 퍼지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높은 산들이 있습니다. 욕심과 교만의 언덕들입니다. 탐욕과 시기의 언덕들입니다. 그런 언덕들을 평평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는 주님의 말씀을 살아야 합니다. 공존의 그늘에서 슬퍼하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려는 이유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그랬던 것처럼, 이태석 신부님께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들이 골짜기를 메우고, 높은 산을 평평하게 해서 주님을 맞이해야 합니다.

대림 제3주일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가난한 자들의 우선적인 선택’입니다. 주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서 누가 진정한 이웃인가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지금 강도를 만나서 피를 흘리고 죽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레위인들, 사제들, 율법학자들은 그냥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사마리아 사람은 아픈 사람을 여관으로 데려갔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주님은 질문하였습니다.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진정한 이웃입니까? 교회의 건물은 화려해지고, 성탄을 맞아서 예쁜 등을 달아 놓습니다. 그런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존재이유는 바로 지금 굶주린 사람,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헐벗은 사람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입니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들에게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었다면 주님의 성탄을 의미 있게, 보람 있게 맞이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깊은 골짜기를 메울 수 있습니다. 높은 산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랑과 정의가 입을 맞추고 진실과 평화가 손을 잡으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가난한 이들의 모습에서, 지금 병든 이들의 모습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황금과 몰약과 유향을 드렸던 동방박사들처럼 우리들도 우리들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그 주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사람의 뜻, 세상의 뜻, 욕망과 성공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대림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에게 오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림의 진정한 의미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했던 성모님처럼 우리들 또한 이제 나의 뜻이 아니라, 욕망과 욕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행동하는 것입니다.

대림 4주일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신비’를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부족하고, 죄를 많이 지었고, 별로 잘 한 것도 없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모든 권능과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이 아주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비천한 마구간에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해를 보내며 많은 모임이 있는 때입니다. 후회와 아쉬움도 있는 때입니다. 걱정과 근심이 나의 앞을 가로 막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다가올 성탄을 생각하면서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좀 더 기쁜 마음으로,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위해서,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주님과 함께 주님과 더불어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1

  • 2011년 12월 18일 오전 10:0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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