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아침에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오늘 저녁 택배가 하나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택배를 주문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슨 택배인가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나이 한 살’이 택배로 온다는 문자였습니다. 돌아보니 매년 하느님께서는 제게 나이를 택배로 보내 주셨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시간을 때로는 기쁘게 보내기도 했고, 때로는 헛되이 흘려보내기도 했습니다. 올 한해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에 감사드리며 이제 곧 제게 배달 될 나이 한 살을 소중하게 돌보기로 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하느님께서 곧 택배를 보내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그 선물을 사랑으로 가꾸시기 바랍니다. 인내와 친절로 돌보시기 바랍니다.
2012년 임진년의 새해가 시작됩니다.
저는 이제 지하철 5호선을 타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이가 50이 되었습니다. 2012년은 숫자를 더하면 5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50이 되는 저의 해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5라는 숫자는 하느님의 숫자가 됩니다. 4는 자연의 수입니다. ‘동서남북, 봄 여름 가을 겨울, 물 불 바람 흙’ 이것은 자연을 이루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제5의 원소가 있는데 이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자연의 모든 원소가 하느님께로 향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생일은 5월입니다. 모든 것을 보아도 임진년 2012년에는 하느님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 같습니다. 5월은 또 성모님의 달입니다. 성모님의 달 5월에 본당 성모동산은 또 얼마나 아름답게 변하겠습니까?
2012년은 본당 설립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우리 모두는 ‘기도로 일치하며 친교로 하나 되어 선교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2012년에는 우리 사회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해입니다. 4월에는 입법부를 책임질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지역과 나라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을 수 있도록 혜안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12월에는 행정부를 책임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2012년도에는 본당도, 나라로 커다란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반드시 하느님의 도움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를 바라보면 우리는 경쟁하게 됩니다. 서로를 바라보면 우리는 대립하게 됩니다. 서로를 바라보면 우리는 갈등하게 됩니다. 서로를 바라보면 우리는 비교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연대할 수 있고, 우리는 함께 할 수 있고, 우리는 희망 안에서 인내하며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아기 예수님을 처음 받아 준 손은 목수 요셉의 거친 손이었고, 그분을 처음 맞아들인 장소는 누추한 구유였습니다. 그분께 찬미와 찬양을 드린 첫 번째 사람도 밤을 지새우던 가난한 목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 강생의 짧은 이야기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곳, 비천한 사람들 안에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의 핵심 진리가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영성가로서 수많은 저술을 남긴 헨리 나웬 신부님은 일생을 통해 찾아 헤매던 신앙에 대한 물음이, 만년에 이르러 장애인 공동체에서 ‘아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젊은 장애인을 만나면서 그 답을 얻게 됩니다. 곧, 자신의 삶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답할 수 없었던 인생의 진리가 이렇게 보잘것없는 한 사람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음을 깨닫습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 그들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내 안에 깊이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나를 구원할 내 ‘인생의 구유’입니다.
건강한 아이를 입양하기도 힘든데, 장애아를 입양해서 사랑으로 키우시는 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장애인인 아들을 위해서 함께 뛰는 분이 있습니다. 얻어먹을 힘만 있어도 은총이라는 생각으로 ‘꽃동네’를 일구어낸 분이 있습니다. 버려진 이들, 병든 이들, 장애인들 속에서 작은 예수를 보았고, 그들을 위해서 평생을 살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화려한 꽃이 되기보다는 썩어 양분이 되는 거름이 되는 분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평화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총과 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거창한 행사나 사업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입니다. 성모님처럼 겸손과 순명으로 삶의 모든 파도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귀양살이 끝날 때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뵙게 하소서.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