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탄 대축일

2011. 12. 26. 오전 5:28:40

글자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성탄은 예수님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원래 성탄은 ‘그리스도의 미사’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일에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성탄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먹고, 놀고, 마시는 것이 아닙니다.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아닙니다. 밤을 새워 노는 것은 더욱 더 아닙니다. 성탄은 예수님의 탄생을 묵상하고, 가족들이 함께 미사를 드리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성탄을 축하드리면서 두 가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대림특강 때 김길수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는 한 어린이의 질문입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있는 건가요? 없는 건가요? 한 어린이가 우체국 국장님께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착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시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정말 있을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체국장님께서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것만 있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의 성탄, 산타클로스, 사랑,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읽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제는 착한 어린이입니다. 그런데 주일학교를 두 번 빠졌고, 본당의 수녀님을 친구들과 흉본 적이 있었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오자 제제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착한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주신다는 데 자기는 주일학교도2번 빠졌었고 수녀님 흉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내년에는 주일학교도 잘 나가고, 수녀님 흉도 보지 않을 테니까 올해에는 꼭 선물을 주세요. 그런데 성탄절 밤이 지나도 선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제는 이렇게 말합니다. 산타할아버지는 눈이 좋은 가보다. 내가 주일학교 빠진 것을 다 알고 있다니, 산타 할아버지는 귀도 밝은가 보다. 내가 조용히 수녀님 흉을 본 것도 다 들으시고. 제제는 기분도 바꿀 겸, 아버지 담배를 사드리려고 구두 통을 들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신발 두 켤레만 닦으면 아버지 담배를 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길을 보니까 친구 토토가 자전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로 주셨다고 합니다. 제제는 구두 통을 땅에 던지고 말을 합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도 부자 아이들만 좋아한다. 토토는 주일학교도 더 많이 빠지고, 수녀님 흉도 더 큰 소리로 봤는데 어찌 저렇게 자전거를 선물로 주실까! 성탄절에 지나치게 큰 선물은 그런 것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상처가 됩니다. 성탄절에 착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도 착하지만 선물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아픔이 됩니다.

성탄절은 가난한 아이의 모습으로,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주님을 생각하는 날입니다. 우리가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외로운 이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는 또 다시 우리와 함께 하지 못하시고 차가운 겨울 날, 말구유로 가야 할지 모릅니다. 어떤 분들은 말합니다. 나 혼자 그렇게 한다고 해서 세상이 바뀔까요? 나 혼자 성탄 미사를 가족들과 함께 하고, 조용히 묵상한다고 해서 사회가 깨끗하고 아름다워질까요? 저는 그런 분들에게 조동화님의 시를 한번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나하나 꽃 피어”
나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주님의 성탄입니다.
지금 내가 고통 중에 있다면 그것을 주님께 봉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가 기쁨 중에 있다면 그것도 주님께 봉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성탄입니다. 저 옆의 성탄 트리에는 20장의 카드가 있습니다. 그 카드는 가정분과에서 마련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는 카드입니다. 저 카드에는 아기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이 적혀있습니다. 올해 누군가를 위해서 봉사하고 싶으신 분, 나누고 싶으신 분,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으신 분들은 미사 후에 카드를 하나씩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삶이 늘 따듯하다면, 우리의 삶이 늘 기쁨이 충만하다면, 우리의 삶이 늘 이웃에게 열려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성탄을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올해 성탄절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수고를 하셨습니다. 성당 밖과 안의 구유와 트리 장식을 시설분과 남성구역, 관리장님과 헌화회에서 해 주셨습니다. 카나 홀의 장식은 홍보부에서 해 주셨습니다. 성모회와 여성구역에서는 성탄 전야미사 후에 있을 먹을거리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전례분과에서는 성탄 전례가 아름답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고, 성가대는 미사를 더욱 풍요롭게 해 주셨습니다.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오늘 함께 하신 모든 분들에게 아기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내 삶의 모든 것, 주님께 봉헌하며 이 기쁜 성탄을 함께 축하합시다.

댓글 1

  • 2011년 12월 26일 오후 11:3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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