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간밤에 반갑게 찾아오는 손님처럼 눈이 내렸습니다. 하얀 눈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그렇게 깨끗하게 주님의 성탄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두 분의 손님이 오셨습니다. 한분은 박지훈 안드레아 신부님이십니다. 저와 함께 2년 동안 지냈습니다. 시흥5동 성당의 첫 번째 보좌신부님이셨고, 지금은 여의도 성모병원 원목사제로 계십니다. 함께 지내면서 늘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이들과도 잘 지내셨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함께 살았던 본당 신부를 잊지 않고 찾아주니 고마웠습니다. 다른 한분은 수녀님이셨습니다. 제가 신학생 때, 초등학생이셨는데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수도생활을 하시면서 대학원 논문을 쓰셨고, 제게 석사논문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성탄이 곧 다가옵니다. 2011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고마운 분이 있다면, 감사할 일이 있다면 전화를 드려도 좋고,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요한의 아버지 즈카리야는 오늘 이렇게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성모님도 이렇게 찬양의 말을 하였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이 마음 기뻐 뛰노나이다.”
작은 틈새로 물이 흘러 거대한 둑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마음은 단단한 것 같아도 작은 오해가 큰 상처를 만들기도 합니다.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친구들의 따돌림에 목숨을 끊었습니다. 친구들은 장난삼아 했다고 하지만 어린 학생에게는 목숨을 버릴 만큼 큰 아픔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너는 옆집 아이 성적의 반만 따라가라! 너는 도대체 잘 하는 것이 머니! 너는 커서 머가 될래!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이런 말은 몽둥이로 때리는 것처럼 상처를 주지는 않지만 아이들은 평생 그 말이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희망도 잃어버리고, 열등감과 좌절감 속에 살게 됩니다. 학생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나는 너를 믿는다. 앞으로 잘 하면 된다. 꽃밭에는 장미꽃만 있는 것이 아니잖니!’
청년들과 만나면서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취업 때문에 고민을 하고, 등록금 때문에 걱정을 하고, 그런 중에도 주일학교 교사를 하는 자신들을 이해해주고 자신들의 말을 들어 주길 원했습니다. 저는 청년들에게 좋은 답변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에 있어주고, 어깨를 다독여 주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은 위로를 얻고, 힘을 얻었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의 일상 삶 안에서 부정적인 생각, 특히 불평불만의 생각들은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보다는 매 순간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 안에서 그리고 주님 안에서 특별대우를 받고 있음을 그래서 행복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내가 받은 많은 것들을 바라보기 보다는 내게 없는 단 한 가지에 실망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감사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지요. 대립과 갈등, 편견과 오해는 우리를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들 사이에 벽을 쌓아 놓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시는 것은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경청과 이해, 사랑과 나눔의 성탄이 될 수 있도록 오늘 하루 주님을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