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년 전에 본당에서는 대림특강으로 ‘나눔’에 대한 강의를 마련했습니다. 그때 강의를 맡아 주셨던 분들 중에 아름다운 재단을 만들었던 박원순 변호사와 접시꽃 당신이란 시로 감동을 주었던 도종환 시인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2년이 지난 지금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분은 서울의 시장이 되셨고, 다른 한 분은 모 정당의 공천심사위원이 되었습니다. 우리와 작은 인연을 맺으신 분들이 잘 되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한 교우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는 얼마나 더 행복한지 모릅니다.
저는 그 교우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동감을 했습니다. 우리 성당은 참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성모동산이 잘 꾸며져서 봄이 되면 꽃들이 활짝 필 것입니다. 산이 가까이 있어서 공기도 좋습니다. 큰 길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조용합니다. 우리가 있는 이곳이 바로 ‘꽃자리’입니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외국 것들에 대한 무분별한 수용 보다는 우리의 것을 아끼고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솔로몬 왕은 시바의 여왕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을 하였습니다. 당시에 이스라엘은 이제 막 시작된 나라였습니다. 반면에 시바는 문화, 정치, 경제, 종교에서 큰 발전을 이룬 나라였습니다. 그럼에도 솔로몬은 하느님께로부터 얻은 지혜를 보여주었고, 시방의 여왕은 감탄을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것들은 내 안에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잘 다스릴 줄 알면 우리는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악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은 우리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욕심, 시기, 질투, 탐욕, 인색, 게으름은 모두 내 안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 용서, 인내, 나눔, 성실함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불가에서는 ‘一切唯心造’라고도 합니다. 모든 것은 나의 마음에 의해서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오늘 나의 마음에서 이런 것들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다면
- 하루에 30분 이상 침묵 중에 기도할 수 있다면
- 주일미사는 빠지지 않고, 평일 미사에도 참석하려고 한다면
- 신앙서적을 읽고, 교회에서 행하는 피정과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 본당의 주보를 유심히 보고, 교회 소식에 관심을 갖는다면
- 본당의 신심단체에 가입해서 활동을 한 가지 정도 한다면
- 가족과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면
-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 칭찬과 감사의 말이 자주 나오고, 자주 웃는다면
우리는 어떤 악의 유혹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