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2월 22일입니다.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손훈 마티아 신부님께서 시흥5동 본당으로 오신 날입니다. 작년 2월9일에 사제 서품을 받고 2월 22일에 첫 부임지로 시흥5동으로 오셨습니다. 처음에 오셔서 아주 경건하게 미사를 집전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지금은 본당의 청년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피정을 가거나, 휴가를 갈 때는 저의 빈자리를 잘 채워 주고 있습니다. 신부님께서 늘 건강하게 사목자로서 주님의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마에 재를 바르게 됩니다. 재는 성서에서는 회개와 뉘우침의 상징입니다. 우리의 관습에서 재는 그리 좋은 상징은 아닙니다. ‘다 된밥에 재를 뿌린다.’라는 말처럼 재는 시기와 질투의 표징이기도 합니다. 성서에서 재를 뿌린다는 것은 악의 세력이 원하는 것을 못하게 막는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악의 세력은 인간이 타락하기를 원합니다. 인간이 서로 다투고 증오하기를 원합니다. 인간이 하느님과 멀어지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원하지 않고 세상의 전쟁과 폭력을 원합니다. 오늘 우리가 재를 바르는 것은 이제 악의 세력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40일 동안 주님의 수난과 고통을 묵상하면서 지내게 됩니다. 주님의 수난과 고통은 바로 죄를 지어서 하느님과 멀어진 우리들을 구원하기 위한 것임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크신 자비를 감사드리며, 주님의 수난과 고통의 길에 동참하도록 다짐하는 것입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성서적으로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이는 준비와 정화의 기간을 뜻합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40은 노아의 홍수입니다. 40일 동안 홍수가 있었고 그 시간 동안에 악한 것들은 정화되었고, 그 시간동안 노아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다음의 40은 모세와 관련이 있습니다. 모세는 40일 동안 기도하면서 하느님께로부터 10계명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지내면서 낡은 것들을 정화하였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살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그 다음 신약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40일 동안 기도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나라를 선포하기에 앞서서 40일 동안 단식하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 기간 동안 사탄의 유혹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유명한 3가지 유혹입니다. ‘재물, 권력, 명예’에 대한 유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유혹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이겨내셨습니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어떤 정화와 준비를 해야 할까요? 나의 나쁜 습관이나 나의 잘못된 삶을 정화해야 합니다. 불평과 불만, 비난과 시기의 말을 자주한다면 그런 것들을 정화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가치와 세상의 것들에 물들곤 합니다. 그런 것들은 하느님의 뜻과 사랑으로 정화시켜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3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로 기도와 단식 그리고 자선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강요와 청탁이 될 수 있습니다. 단식은 단순히 먹는 것을 절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식을 통해서 얻은 것을 이웃을 위해서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사순시기에 나누어 드리는 사순 저금통이 바로 그것입니다. 자선은 단순히 물질적인 나눔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선은 희생, 봉사, 사랑의 나눔이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는 2012년 사순시기를 시작하면서 나의 허물과 잘못을 정화시키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기도와 단식, 자선을 통해서 주님의 수난에 함께 동참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